■ 2020 U-23 챔피언십 8일 개막
韓, 중국전 시작으로 C조 1위 땐
베트남 D조 1위해야 동반 본선행
리그 결과따라 8강 맞대결 가능성도
2년전 亞게임 4강선 김학범호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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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60) 감독의 한국 대표팀과 박항서(61) 감독의 베트남팀이 함께 도쿄 올림픽에 갈 수 있을까. 오는 8일 태국에서 시작되는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 도쿄행 티켓이 걸려 있다. 한국 축구의 새해 첫 이벤트라 더 기대되는 무대다.
16개 팀이 출전하는 U-23 챔피언십은 4팀씩 4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르고 각 조 상위 두 팀씩이 8강 토너먼트를 벌인다. 올림픽 본선 티켓은 3장. 자동 출전팀인 개최국 일본이 3위 이상의 성적을 내면 4위 팀에도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지지만 한국은 당당히 우승팀 자격으로 올림픽 경기장을 밟겠다는 자세다. 지난해 U-20 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준우승의 기적을 썼듯 올해는 자신들이 한국 축구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겠다는 각오가 굳세다.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해야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재연할 기회를 얻는다.
C조에 속한 한국은 오는 9일 오후10시15분(이하 한국시각) 중국, 12일 오후7시15분 이란, 15일 오후7시15분 우즈베키스탄과 각각 경기를 펼친다. ‘죽음의 조’로 평가될 정도로 만만한 상대가 없어 일단 1차 목표인 8강 진출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 U-23 대표팀은 역대로 중국에 한 번밖에 지지 않았지만(10승3무1패) 2골 차 이상으로 이긴 것은 9년여 전이다. 2010년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16강에서의 3대0 승리가 마지막이다. 이란과의 전적은 5승1무2패. 2018년 아시안게임 16강에서 2대0으로 이겼으나 그때는 손흥민·황의조 등 와일드카드가 있었다. AFC 챔피언십은 와일드카드 제도가 적용되지 않는 대회다. 우즈베키스탄전 전적은 9승1무2패인데 지난해 10월 천안에서 치른 평가전에서 1대2로 졌고 2년 전 AFC 챔피언십 4강에서는 1대4로 크게 패했다.
한국은 3일 호주와 최종 평가전을 치른 뒤 5일 태국에 입성한다. 독일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 미드필더 정우영, K리그2 최우수선수(MVP) 이동준(부산), 지난해 U-20 월드컵 준우승 멤버 오세훈(상주) 등이 주축이다. 유럽파 이강인(발렌시아)·백승호(다름슈타트)의 합류를 기대했으나 소속팀과 협의에 이르지 못해 불발됐다. 대표팀은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마지막 담금질 중인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이 그라운드 사정 악화로 취소되는 불운도 겪었다.
박 감독에게 AFC U-23 챔피언십은 특별한 대회다. 2018년 1월 바로 이 대회에서 준우승(당시 한국은 4위)해 ‘박항서 매직’의 출발을 알렸다. 박항서호는 그해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최초로 4강에 오르더니 12월에는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을 10년 만에 제패했다. 지난달에는 베트남 축구 사상 60년 만에 동남아시안게임(SEA) 정상을 차지했다. 올림픽 예선을 겸한 이번 대회는 박항서호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 무대에 도전하는 관문이다. 지난 1일 일찌감치 태국에 들어간 박항서호는 3일 바레인과 평가전을 치른다. 10일 아랍에미리트(UAE)전, 13일 요르단전을 대비한 최종 모의고사다. 16일에는 북한과 경기한다. 한국이 C조 1위를 차지하고 베트남이 D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두 팀은 8강에서 만난다. 한국의 C조 1위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 베트남이 D조 1위를 차지해 서로 엇갈려야 동반 본선행이 가능하다.
김 감독과 박 감독은 공통점이 많다. 선수 시절 크게 조명받지 못하다가 감독으로 빛을 보고 있다. 수비수 출신의 김 감독은 실업축구 선수로 은퇴했고 박 감독은 럭키 금성(현 FC서울)에서 꽤 알아주는 미드필더였으나 스타 플레이어와는 거리가 있었다. 2018년 아시안게임 4강에서 사령탑 대결을 벌여 김학범호가 3대1로 이겼다. 이승우가 2골, 황의조가 1골을 넣어 베트남의 돌풍을 잠재웠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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