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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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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총선 불출마 검토, 안철수계 영입 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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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대통합 재시동 위한 카드

안철수계 의원 "4·15 총선에서 단일세력 형성 공감대 확산"

'의원직 총사퇴' 당 안팎서 비판

홍준표 "총선 모두 불출마하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내년 4·15 총선 불출마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황 대표가 지역구와 비례대표 모두 출마하기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야권 대통합과 인적 쇄신을 위한 '모범적 희생' 차원에서 총선 불출마도 논의 중"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자유한국당 황교안(오른쪽에서 둘째)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인재영입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염동열 인재영입위원장, 황 대표, 김성찬 인재영입위 수석부위원장, 최교일 의원. /이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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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 측은 당초 비례대표로 출마하거나 서울 종로 등 상징적 지역구에 나가는 시나리오를 검토해왔다. 그러나 최근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비한 '비례 신당'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비례대표 출마는 하지 않기로 확정했다. 한국당 당대표가 당적(黨籍)까지 옮겨가며 비례 신당으로 건너갈 수는 없다는 것이다. 황 대표가 서울 종로를 비롯한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참모들은 "지역구에 출마한 채로 전국 선거를 제대로 지휘할 수 있겠느냐"고 우려하고 있다. 지역구에 나가 이낙연 총리 등 여당 핵심 후보에게 패배할 경우, 대선 후보로서 받을 타격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자신의 비례대표 불출마설(說) 등 거취를 묻는 취재진에게 "우리 당이 요구하는 어떤 것이든 하겠다"면서도 "어느 자리에 가겠다, 어디에 출마하겠다, 그런 얘기는 그때 결정에 따라 판단하겠다"고 했다. 일부 측근은 "일단 원내(院內)에 들어가야 당대표 임기를 마친 뒤에도 문재인 정부의 정치 보복에 맞설 수 있다"며 불출마를 반대하고 있다. 김명연 비서실장은 "출마 지역이나 불출마 여부에 대해선 아직 확실히 결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

그러나 황 대표가 이달 중순부터 '야권 대통합' 시동을 다시 걸기 시작하면서 '총선 불출마' 카드를 던질 수 있다는 전망도 커지고 있다. 신년 대국민 메시지 형식으로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대규모 인적 쇄신의 구체적 계획을 제시하는 동시에, 새로운보수당과 바른미래당 안철수계, 제3지대 재야 세력 등에 '조건 없이 뭉쳐 문재인 정권과 싸우자'고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야권 관계자는 "그럴 경우 정계 개편이 급물살을 타고, 단일대오로 민주당과 맞설 수도 있다"고 했다.

실제 황 대표는 최근 바른미래당 안철수계 의원들에게 한국당 영입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관계자는 "황 대표가 안철수 전 대표를 제외하면 바른미래당의 거의 모든 의원과 접촉했다"고 했다. 안철수계 한 의원은 "4·15 총선에서 '야권 단일 세력'을 형성해 민주당과 싸워야 한다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안철수계 의원들은 지난 총선과 대선 때 한국당을 '부패 기득권 세력'이라고 했던 안 전 대표의 입장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안 전 대표 측 김도식 비서실장은 "탄핵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은 한국당과 함께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국당은 지난달 30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제정에 항의하며 결의한 '의원직 총사퇴'를 위해 소속 의원 108명 전원으로부터 의원직 사퇴서를 받고 있다. 국회법에 따르면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하더라도 사퇴가 확정되려면 본회의에서 재적 과반 찬성으로 의결하거나 문희상 국회의장이 허가해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다.

한국당 안팎에선 의원직 총사퇴에 대한 비판과 조롱이 이어졌다. 민주당 홍익표 대변인은 이날 "총선이 4개월도 안 남은 상태에서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삭발, 단식, 사퇴 등은 실효성도 없고 국민에게 감동도 없다"고 했다. 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도 "의원직 총사퇴는 의미 없다. 모두 한강으로 가라"며 "그럴 바에는 내년 총선에 모두 불출마하라"고 했다. 이어 "지도부가 잘못된 결정을 했으면 지도부가 총사퇴할 일"이라며 "통합 비대위 구성만이 답"이라고 했다.

[원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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