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양희종, 기승호, 문성곤 |
‘건강한 오세근’이 없는 자리는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에게는 큰 악재다. 지난 1일 경기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와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인삼공사 오세근(32)은 왼쪽 어깨 쇄골과 날개뼈를 연결하는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최대한 수술은 피하려 했지만 불가피했다. 재활까지 필요한 예상 기간은 대략 3개월. 지난 시즌에도 부상으로 전력이탈한 기간이 길었던 에이스 오세근이 또 빠진다는 소식은 천청벽력이었다.
악재는 또 있었다. 지난 26일 창원 LG전에서 변준형(23)이 손목골절을 당한 것. 지난 시즌 신인왕을 수상한 변준형은 올 시즌에도 인삼공사에서 가장 기대되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그리고 기대대로 주전 가드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수비 중 입은 부상으로 오세근과 같이 3개월간 출전이 어렵단 진단을 받아고 자신의 첫 올스타전 출전까지 무산됐다.
엎친 데 덮친 격이 된 인삼공사지만 31일 현재 인삼공사의 순위는 단독 2위. 오세근 없이 한 달 정도 경기를 치른 성적이란 점에서 고무적인 데다 선두 서울 SK를 2경기 차로 쫓고 있다. 지난 27일 잠시 3위로 내려앉았지만 바로 다음날 공동 2위로, 이제는 단독 2위로 뛰어올랐다. 전력누수가 컸지만 이를 채우기 위해 나머지 선수들이 더 분전한 덕이다. 양희종(35), 기승호(34), 문성곤(26) 등 남은 자원들이 조금이라도 더 뛰며 ‘한 발 더 뛰는 농구’를 펼쳐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도 경기가 끝날 때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입에 달 정도다. 팀의 주장 양희종은 물론 교체 출전이 많다가 오세근 부상 후 출장 시간이 늘어난 기승호가 지난 8일 고양 오리온전에서 27득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활약하는 등 모든 선수가 힘을 합하고 있다. 두 베테랑에 비해 비교적 신인인 문성곤은 코트 이곳저곳에서 번쩍 나타나는 ‘홍길동 리바운드’를 보이며 팀의 주전으로 성장했다.
악착같이 버텨낸 인삼공사의 12월도 끝나간다. 새해 전망은 더 밝다. 오는 1월 4라운드 중에 이재도와 전성현이 제대에 팀에 합류하고 오세근과 변준형도 시즌 마지막 순위경쟁에는 힘을 보탤 수 있을 예정이다. 주춤할 것으로 우려를 받았던 인삼공사는 더 빠르고 단단해졌다. 이미 똘똘 뭉친 인삼공사 선수단이 이탈했던 선수들까지 합류하면 어떤 시너지를 낼지 벌써 기대된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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