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부티지지는 크리스마스에 "예수는 난민으로 이 세상에 오신 '신성'(divinity)"이라고 썼다.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인 부티지지는 성공회 신자로 그동안 유세 도중 예수 탄생 이야기를 현재의 정치 이슈와 연결시켜 말한 전례가 있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주자인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 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아이오와 주 데니슨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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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25일 성탄절에 올린 트윗에서 "오늘 나는 세상에 오신 신성을 세계 수백만명과 함께 축하한다. 그는 이 세상에 부유한 가운데 오시지 않고 가난 속에 오셨으며 시민권자가 아닌 난민으로 오셨다"면서 "우리가 어느 곳에서, 어떻게 축하하든지 간에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썼다.
곧바로 트윗에서 설전이 벌어졌다. 일부 기독교인들은 부티지지의 글에 반박하고 있다. 난민 수용 여부에 대한 논란이 화두가 되고 있는 미국에서는 일부 진보적 기독교인들이 ‘트럼프 지지자라면 예수가 미국에서 난민 지위를 신청해도 거부할 것’이라고 비판해왔다.
실제 일부 성경 해석에 따르면 아기 예수는 헤롯 임금의 박해를 피해 탄생지 베들레헴에서 이집트로 피난을 간 것으로 알려졌다. 즉 예수의 지위를 난민으로 해석하는 것은 현실적 함의를 가진 논란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얘기다.
WP는 부티지지의 예수 그리스도 묘사가 격한 반응을 불러 일으킨 것 자체가 기독교의 가치를 둘러싼 '문화전쟁'이 내년 대선의 주요 이슈가 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특히 기독교의 참 의미가 무엇인지를 놓고 2020년은 유권자들이 정책을 통해 아메리카의 도덕적 미래를 형성하는 해라고 덧붙였다.
[황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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