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국내에 ‘5G 오픈랩’을 개소한 화웨이는 AR·VR 콘텐츠 개발사인 서틴스플로어를 비롯해 국내 중소기업과 협업을 넓혀가고 있다. 올 8월 두 회사의 업무협약 체결 모습. 한국화웨이 제공 |
중국 화웨이가 한국의 스타트업 업체들과 함께 5세대(5G) 이동통신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화웨이그룹 최초로 국내에 ‘5G오픈랩’을 개설해 인재 육성에 나서는가 하면 국제 행사에 참여해 5G 포럼 같은 행사를 열어 신기술을 시연하는 등 ‘소통’에 나서고 있다.
26일 한국화웨이에 따르면 5월 화웨이 최초로 국내에 ‘5G 오픈랩’을 개소한 이후 이날까지 총 10여 개의 국내 기업이 이곳을 이용했다. 화웨이가 500만 달러(약 59억 원)를 투자해 서울 중구에 마련한 이 오픈랩은 5G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에 5G 테스트 환경을 제공하고 정보기술(IT) 기업 개발자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 장소로도 활용된다.
오픈랩을 운영한 지 반년이 넘어가면서 가시적인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8월 화웨이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콘텐츠 개발사 서틴스플로어는 이곳에서 개발한 콘텐츠를 동남아 최대 디지털전시회(디지털 타일랜드 빅뱅 2019)에 선보였다. 오픈랩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5G 교육 프로그램에는 지금까지 130명 이상이 참여해 관련 지식을 쌓았다.
화웨이가 오픈랩 첫 개소 국가로 한국을 선택한 것은 4월 세계 최초로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상용화한 이후 가입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는 업체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11월 5G 가입자 수는 세계 최초로 400만 명을 넘어섰다. 한국화웨이 관계자는 “국내에 5G가 빠르게 확산하는 속도에 비해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기업들에 적절한 테스트 환경이 제공되지 못하고 있다”며 “오픈랩을 통해 이들에게 사업 발굴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0월에 화웨이는 중소기업중앙회(KBIZ)와 ‘5G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오픈랩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국내 기업 대상자 수를 확대했다. KBIZ 회원사 200여 곳을 포함해 국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들이 이곳에서 자유롭게 자사의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다양한 강연과 토론장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화웨이는 한국에 이어 영국과 스위스, 핀란드에도 오픈랩을 열고 현지 생태계 확장에 힘쓰고 있다. 앞서 10월과 11월에는 각각 스위스와 영국에서 열린 글로벌 포럼에 참석해 최신 5G 기술을 공개하고 기술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최근 독일 유력 통신사인 ‘텔레포니카 도이칠란트’는 화웨이를 5G 네트워크 건설 파트너로 선정하기도 했다.
한국화웨이 관계자는 “화웨이는 세계 곳곳에 오픈랩을 통해 각국에 5G 사업 환경을 마련하고 현지 기업과 소통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5G 이후 6G로 이어질 네트워크와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도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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