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 감독 계약을 위해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인도네시아로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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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 감독 부임을 앞둔 신태용(49)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이 26일 “박항서 감독과 함께 동남아시아에서 국위 선양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직 계약 체결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박 감독님이 동남아시아에서 열풍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한국 감독보다 더 이름있는 외국 지도자를 원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신 감독은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대표팀 사령탑 지휘봉을 넘겨준 뒤 휴식을 취하며 차기 팀을 물색해 왔다.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비롯해 중국 클럽팀 등에서 러브콜을 받았으나 신 감독의 선택은 인도네시아 행이었다.
신 감독은 “일본이나 중국은 클럽팀이고 여기는 대표팀”이라며 “제 이익을 위해서는 클럽으로 가는 게 훨씬 좋다고 생각했지만 국가대표팀 감독을 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우리보다 한 단계 낮은 팀에 가서 가르쳐보면 어떨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와 3년 계약을 맺고 국가대표팀과 23세 이하(U-23),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지휘하게 된다.
신 감독은 “U-23 올림픽 대표팀은 예선에서 탈락했고 국가대표팀도 월드컵 2차 예선에서 5전 5패인 상황”이라며 “인도네시아에서는 U-20 월드컵에 집중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2021년 U-20 월드컵은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된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는 이슬람 문화이고 경기 중 라마단 기간도 있다고 한다”며 “선수들 체력이 떨어지는 것이 음식 때문 아니냐고 물어봤는데 모르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가서 그런 부분들을 좀 알아보려 한다”며 “종교는 존중하지만 체력 등 끌어 올릴 부분은 연구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출국한 신 감독은 28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계약서에 사인한 뒤 29일 귀국해 다음 달 초 정식 부임을 준비할 예정이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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