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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국 男 배구, 간절한 마음으로 '20년 만의 기적'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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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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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90년대와 2000년 시드니 올림픽까지, 한국 남자 배구를 아시아 최강을 호령했다. 하종화(전 현대캐피탈 감독), 마낙길, 임도헌(현 남자 대표 팀 감독), 신진식(현 삼성화재 감독) 김세진(전 OK저축은행 감독) 등 기라성 같은 배구 스타들은 국내는 물론 국제무대에서도 위상을 떨쳤다.

그러나 시드니 올림픽 진출을 끝으로 한국 남자배구는 침체기에 들어갔다. 여자 대표 팀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본선 진출에 탈락했지만 2012년 런던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진출하며 인기몰이에 나섰다.

이와 비교해 남자 배구는 아시아 무대에서도 상위권 진입이 힘들어졌다. 유럽 선수 못지않은 체격 조건을 지닌 이란은 '스피드 배구'를 추구하면서 아시아를 넘어 세계 정상권에 도전하고 있다.

폭넓은 선수층을 자랑하는 중국과 남자 배구 인기가 여전한 일본도 건재하다. 특히 일본은 지난 10월 자국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 대회에서 무려 8승(3패)을 거두며 4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장신 군단' 호주까지 가세했다. 이런 현실 때문에 남자 배구의 올림픽 본선 진출은 힘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남자 대표 팀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신영석(현대캐피탈) 남자 대표 팀 주장은 "남자 배구를 향한 편견을 이겨내고 싶다. 지금 우리는 정말 절박한 심정이다"며 올림픽 진출에 대한 간절함을 드러냈다.

20년 만에 올림픽에 진출하기 위해 대표 팀은 최정예 멤버로 팀을 구성했다. 남자부 7개 구단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대한항공은 가장 많은 4명을 충북 진천선수촌에 보냈다.

오랫동안 대표 팀 사령탑으로 활약했던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대표 팀에서 원하면 무조건 협조하겠다"며 지원 의사를 내비쳤다.

고무적인 점은 각 포지션에 최고의 선수들이 모였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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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에는 정지석 곽승석(이상 대한항공) 전광인(현대캐피탈) 나경복(우리카드) 미들 블로커는 신영석 최민호(이상 현대캐피탈) 김규민(대한항공) 김재휘(국군체육부대)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에는 박철우(삼성화재) 허수봉(국군체육부대) 세터는 한선수(대한항공) 황택의(KB손해보험) 리베로에 정민수(KB손해보험) 이상욱(우리카드)이 이번 올림픽 예선에 출전한다.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조화가 이번 대표 팀의 장점이다. 지난 9월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서 한국은 최종 4위를 차지했다. 이 대회서 한국은 이란에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번 예선에서 이란은 물론 개최국 중국, 호주를 넘어서야 올림픽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문제는 선수들의 부상 및 컨디션이다. 국내 V리그로 지쳐있는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2020년 도쿄 올림픽 남자배구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은 다음 달 7일 중국 장먼에서 열린다. 한국의 첫 상대는 '다크호스' 호주다. 임도헌 감독은 "첫 경기 호주전이 가장 중요하다. 좋은 경기 내용으로 풀고 가야 그 상승세가 결승까지 이어질 수 있다"라며 첫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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