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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고령사회로 접어든 대한민국

증시도 고령화…50대 이상 10년새 31.5%→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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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주식투자자도 고령화 현상이 뚜렷해 50대 이상이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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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인구 10명 중 1명이 주식투자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활동인구 중에서는 5명 중 1명꼴이다. 하지만 주식투자자도 고령화 현상이 뚜렷해 50대 이상이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23일 예탁결제원과 통계청·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12월 결산 상장법인 2216곳의 주식투자자(개인실질 주주 기준·중복주주 제외)는 총 555만6000명으로 주민등록인구(5182만6000명)의 10.7%에 달했다. 이 비중이 10% 선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10년 전인 2008년 말에는 8.0% 수준이었다. 이후 꾸준히 올라 2017년 말 9.7%까지 상승했고 지난해 말 10% 선을 넘었다. 지난해 말 주식투자자를 지난해 12월 경제활동인구(2758만2000명)와 비교하면 20.1% 정도다. 이 비중은 2008년 말 16.4%에서 상승세를 보여 2015년 말 17.4%, 2016년 말 18.0%, 2017년 말 18.2%에 이어 지난해 말 처음으로 20% 선을 넘었다.

인구 고령화처럼 주식투자자도 고령화 현상이 뚜렸했다. 투자자가 2008년 말 397만명에서 지난해 말 555만명으로 10년간 158만(39.9%) 늘어나는 동안 50대 이상의 증가 폭이 월등히 컸다. 60세 이상 주식투자자는 2008년 말 46만명에서 지난해 말 114만명으로 무려 146.4%나 늘었다. 50대 주식투자자는 78만명에서 142만명으로 81.4% 증가했다. 50대 이상이 132만명 늘어 전체 주식투자자 증가분의 82.7%를 차지했다.

반면 같은 기간 30대 주식투자자는 110만명에서 104만명으로 5.8% 줄었다. 전 연령층에서 유일하게 감소했다. 30대 주식투자자는 2017년 말 94만명까지 줄었다가 지난해 말 100만명 선을 회복했다.

20대 주식투자자는 31만3000명에서 31만7000명으로 1.3% 증가에 그쳤다. 40대는 122만명에서 153만명으로 24.8%, 20세 미만은 6만명에서 9만명으로 48.8% 각각 증가했다.

50대 이상 주식투자자는 그 수가 늘면서 비중도 크게 올랐다. 지난해 말 현재 주식투자자 중 50대 이상 비중은 46.3%에 달했다. 이 중 50대가 25.7%, 60세 이상 20.6%였다. 40대는 27.6%로 가장 많았고 30대 18.8%, 20대 5.7%, 20세 미만 1.7% 등이다.

이는 10년 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2008년 말에는 주식투자자 중 50대 이상이 31.5%에 그쳤다. 40대 30.9%, 30대 27.8%, 20대 7.9%, 20세 미만 1.6% 등이다 최근 10년 동안 50대 이상 비중이 14.9%포인트(p)나 상승했고 30대 비중은 9.0%p 하락했다. 40대와 20대 비중도 각각 3.3%p, 2.2%p 각각 내렸다.

이처럼 주식투자자가 고령화된 것은 인구 고령화 영향도 있겠지만 젊은 층이 증시에 그만큼 매력을 느끼지 못하면서 신규 유입이 적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코스피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2010년 이후 박스권에 갇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010년 말 2051.00에서 지난해 말 2041.04로 0.5% 하락했다. 8년간 수익률이 -0.5%인 셈이다.

지난해 초 장중 2600선까지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찍기도 했지만 다시 하락해 최근 2200선에 머물고 있다. 이달 20일 현재 코스피는 2204.18로 2010년 말보다 7.5% 오른 정도다. 최근 약 9년간 수익률은 7.5%로 은행 예금 이자만도 못한 상황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2000년대 초·중반 강한 주가 상승을 경험한 고령 투자자와 달리 지금 젊은 층은 주식투자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고 높은 청년 실업률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도 갖추지 못해 적극적인 참여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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