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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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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현장] “2차 피해 없길”...‘프듀 조작’ 안준영X김용범, 공소사실 인정·재판 비공개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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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프로듀스' 시리즈 투표 조작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준영 PD, 김용범 CP 측이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찰의 공소 사실을 대체로 인정했다. 다만 연습생들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재판을 비공개로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김미리)는 20일 오전 10시 30분 업무방해와 사기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 제작진 안준영 PD와 김용범 CP 등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보조 PD 이모씨와 배임증재·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기획사 임직원 5명도 안 PD 등과 함께 재판을 받는다. 공판준비기일은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는 준비기일로 안준영 PD, 김용범 CP 등은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검찰 측은 안준영 PD가 '프로듀스' 전 시즌에 있어서 조작이 있었으며, 안준영 PD가 기획사 임직원 등으로부터 방송편집분량을 유리하게 해달라는 취지임을 알면서 향응과 금품을 받았다고 공소 사실을 밝혔다.

특히 검찰은 안준영 PD와 김용범 CP가 아이즈원을 탄생시킨 시즌3에서 최종 생방송에 오른 20명의 연습생 중 12명의 순위를 임의로 정해 데뷔 멤버를 조작, 이들을 아이즈원으로 활동하게 했다고 말했다.

또 엑스원 멤버들이 정해진 시즌4와 관련해서도 순위 조작을 통해 진출한 연습생들 중, 11명의 순위를 임의로 정해 조작된 결과를 방송에 내보냈다고 밝혔으며, 이 과정에서 시청자들에게 1건당 100원의 유료 문자를 받아 8800만원 상당의 이익을 거뒀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안준영 PD, 김용범 CP 등 제작진 측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 사실은 대체로 인정하고 있다. 다만 부정한 청탁을 인정할 수 있을지. 금품 수수액과 범행 동기 등에서도 사실과 달라 추후 변론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제작진 측 변호인은 증거를 검토했느냐는 재판장의 질문에 “구체적인 검토는 하지 않았다”고 답했고, 이에 검찰 측은 “수사 기록은 9000페이지 정도 된다. 포렌식 결과를 넣은 것이 많고 증거는 반 정도 된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제작진 측 변호인은 "피고인들은 잘못한 부분에 대해 당연히 처벌받아야 하고, 상응한 처벌을 받는 건 감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사건으로 인해 순위가 바뀐 연습생들은 이를 모르고 있었다. 댓글 등으로 오해를 받고 있어서 문제가 최소화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재판이 진행됐으면 한다. 가능하다면 비공개로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재판장은 "이 사건으로 인해 2차적인 피해가 생기는 것은 막아야 할 것 같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새로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율해보겠다"라고 밝혔다.

‘프로듀스’ 조작 혐의에 대한 안준영 PD, 김용범 CP 등 총 8명에 대한 2차 공판준비기일은 내년 1월 14일 오전 10시 20분으로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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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 시리즈의 조작 의혹은 지난 7월 종영한 시즌4 ‘프로듀스X101’ 최종회에서 처음 제기됐다. 하지만 방송 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데뷔가 유력한 것으로 예상된 연습생들이 탈락하고, 예상치 못한 인물들이 데뷔조에 포함된 것이 석연치 않다는 반응이 이어지며 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논란이 커지자 ‘프로듀스X101’ 측은 최종 순위에 이상이 없다며 이를 부인했다. 의혹은 계속해서 커져갔고, 결국 시청자들은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려 제작진을 사기 혐의로 고소하고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CJ ENM 측 역시 입장문을 내고 "논란이 발생한 뒤 자체적으로 조사를 진행했으나, 사실관계 파악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돼 공신력 있는 수사 기관에 의뢰하겠다"라고 밝혔다.

이후 경찰은 '프로듀스X101' 제작진 사무실과 문자 투표 데이터 보관업체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였으며, 제작진 주거지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프로듀스X101' 뿐만 아니라 '프로듀스48', '아이돌학교' 등 CJ ENM이 제작한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비슷한 의혹이 포착되며 CJ ENM 전체의 오디션 문제로 논란이 커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이영림 부장검사)는 안준영 PD와 김용범 CP를 업무방해, 사기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또 같은 혐의를 받는 보조 PD 이모 씨, 배임증재 등 혐의를 받는 연예기획사 관계자 5명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논란이 불거진 뒤 아이즈원과 엑스원은 활동을 무기한 중단한 상태다. 아이즈원은 예정된 컴백을 잠정 연기했으며, 엑스원 또한 연말 시상식을 비롯한 각종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Mnet 측은 공식 자료를 통해 “당사의 프로그램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시청자와 팬 여러분들 및 연습생과 소속사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관계자들과 협의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보상안과 쇄신대책 및 아이즈원과 엑스원의 향후 계획을 발표하도록 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trdk0114@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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