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취업자 수 6년來 최대 감소…전년比 2만1000명 줄어

건설·제조업황 부진 영향으로 취업자 줄고 유학생은 늘어

건설·제조업황 부진의 영향으로 올해 외국인 취업자 수가 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국인 취업자 수는 지난 5월 기준 86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1000명(2.4%) 줄었다. 외국인 취업자 수 감소폭은 2013년(-4.3%) 이후 6년 만에 가장 컸다.

20일 전북 장수군 장수읍의 한 농장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사과를 수확하고 있다. /연합뉴스

외국인 실업자 수는 6000명(12.3%) 늘어나 2012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5만명을 기록했다.

전체 상주 외국인 수는 2만2000명(1.7%) 늘어난 132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경제활동인구는 전년보다 1만6000명(1.7%) 줄어든 91만4000명이었다.

외국인 경제활동인구와 취업자 수가 줄어든 것은 방문 취업비자를 받은 외국인이 줄어들고 있으며 외국인 노동자를 많이 고용하는 건설업과 광·제조업 업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방문 취업비자는 조선족이 주로 받으며, 대부분 경제활동인구와 취업자로 잡힌다. 하지만 올해는 방문 취업 자격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의 수가 9000명(4.3%) 감소했다. 상주 외국인 수 증가를 이끈 것은 유학생으로, 올해 2만2000명(18.0%) 늘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유학생 비자로 들어온 외국인은 취업자 증가에 기여도가 크지 않다"며 "인구 측면에서 방문 취업비자로 들어오는 외국인이 줄어들면서 취업자도 줄었다"고 말했다.

산업별로는 건설업에서 1만6000명(14.2%), 광·제조업에서 5000명(2.3%)의 외국인 취업자가 각각 줄었다. 두 업종은 외국인 노동자 사용 비중이 높지만, 최근 들어 업황이 부진한 상황이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시·일용직에서 외국인 취업자 수가 2만명 줄었다.

한편 외국인의 월 임금은 200만원 미만이라는 응답이 32.4%, 이상이라는 응답이 67.6%였다.
하지만 입국 전과 비교하면 한국에 들어온 뒤 보수가 더 많다는 응답이 78.8%였다. 반대의 경우는 6.4%에 그쳤다.

외국인 노동자는 이렇게 벌어들인 돈을 24% 이상 국내외 송금에 사용했다. 해외 송금하는 외국인의 연간 송금 횟수는 연 12회 이상이었다.

세종=정해용 기자(jh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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