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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미투' 운동과 사회 이슈

[스포츠10대뉴스] ④체육계 미투 파문…척결 요구 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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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신유용의 용기 있는 폭로, 스포츠 패러다임 전환 움직임으로

연합뉴스

"조재범 코치 엄벌하라"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가 미투 폭로를 한 이후인 1월 15일, 심석희의 고향인 강원 강릉 시내에 조재범 전 코치를 엄벌하라는 현수막이 내걸린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1월 8일,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2)가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면서 한국 체육계는 충격과 개탄으로 2019년을 시작했다.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이는 심석희를 가르쳤던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여서 충격이 컸다.

조재범 전 코치는 이미 심석희를 비롯한 선수 4명을 폭행한 혐의로 법정 구속된 상태였다. 심석희는 조재범 전 코치를 성폭행 혐의로 추가 고소했다.

심석희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과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각종 국제대회에서 정상을 석권한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선수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이면에 감춰진 추악한 체육계 실태에 국민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스포츠 영웅의 용기 있는 외침에 '스포츠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움직임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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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3일 항소심 공판 마치고 나오는 조재범 전 코치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직 유도선수 신유용(24)도 미투 운동에 합류했다. 신유용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유도부 코치에게 상습적인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사실 신유용은 지난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사실을 공개하고 경찰에 고소했지만, 조재범 전 코치의 성폭행이 고발되면서 재조명을 받았다.

그러면서 체육계가 선수들의 비명을 묵살해왔다는 비판도 일었다. 성폭력·폭행 등 인권 문제가 만연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쉬쉬하며 감추기에 급급했던 체육계 민낯이 드러났다.

솜방망이 처벌로 가해자들이 계속 체육계에서 활동할 수 있게 하는 환경을 만들기도 했다.

젊은빙상인연대 등 선수·시민 단체들은 "체육계 성폭력이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그동안 반복적으로 오랜 시간 학습된 소위 침묵의 카르텔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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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혁신위 권고
8월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회 문경란 위원장이 '엘리트 스포츠 시스템 개선 및 선수 육성체계 선진화, 체육단체 선진화를 위한 구조개편' 권고를 발표하고 있다.



정부와 대한체육회는 뒤늦게 실태 조사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성적 지상주의가 선수들의 인권을 묵살하는 환경을 만들었다는 지적에 아예 스포츠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체육계의 성적 지상주의, 엘리트 체육 위주의 육성 방식에 대해서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개선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체육계 쇄신을 주문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여성가족부, 교육부 등 3개 부처는 가해자 처벌을 강화하고 합숙 훈련을 점진적으로 폐지하며, 인권 교육을 강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근절 대책'을 내놓았다.

이에 발맞춰 출범한 스포츠혁신위원회는 엘리트 중심 스포츠에서 벗어나 생활·학교체육을 활성화하고 인권을 강조하는 권고안을 내놓았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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