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듯 따라 비공개 가족장…조문 사양한다는 가림막 설치
LG 전·현직 경영진 등 빈소 찾아…오전 11시 김상조 방문키도
서울 시내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빈소. LG그룹 제공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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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지난 14일 향년 94세 나이로 별세한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장례가 이틀째 이어지는 가운데 비공개 가족장을 원한다는 유족 측의 뜻에 따라 엄숙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앞서 LG그룹은 구 명예회장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뒤 “유족들이 온전히 고인을 추모할 수 있도록 별도의 조문과 조화를 정중히 사양한다”며 “빈소와 발인 등 구체적인 장례 일정도 외부에 알리지 않기로 했음을 양해바란다”는 입장을 낸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서울 모 병원에 차려진 구 명예회장의 빈소 입구에는 “차분하게 고인을 애도하려는 유족의 뜻에 따라 조문과 조화를 정중히 사양하오니 너른 양해바랍니다”는 가림막 설치돼 내부를 볼 수 없게 막혀 있었다.
지난 9일 별세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에 첫날에만 3000여 명의 조문객이 찾아온 것과 비교해 구 명예회장의 빈소는 조문객의 발걸음이 적은 편이었다. 장례식 첫날에 동생 구자학 아워홈 회장과 차남 구본능 회장 등 구 명예회장의 친지 만이 빈소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도 재계 관계자들 가운데는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허창수 GS 명예회장만이 빈소를 찾았다.
홀로 빈소를 찾은 박 전 회장은 오전 9시 30분께 빈소를 빠져나갔다. 박 전 회장은 구 명예회장의 장남인 고(故) 구본무 LG회장과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범 LG가의 일원인 허 명예회장도 아내를 비롯한 일행들과 함께 10시 25분께 빈소를 찾은 뒤 50여분 간 유족들을 위로했다. 장례식장 앞에서 기자들을 만난 허 명예회장은 “(고인이) 더 오래 사시면 좋았을텐데...”라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어 오전 11시 46분에는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빈소를 방문해 10여분 동안 유족을 위로하고 빈소를 나왔다. 김 정책실장은 장례식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님께서 말하기를 고인께서는 한국 화학산업과 전자산업에 기틀을 다졌다(고 평가하셨다)”며 “아울러 강조하셨던 정도경영과 인화상생의 기업문화 등 미래에도 우리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길을 밝혀주셨다고 높게 평가하시기도 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해주라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이 외 조문객도 LG그룹의 전·현직 경영진만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기리고 유족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이날 오전 10시 20분께는 입관식을 진행하기 위해 고인의 삼남 구본준 전 LG 부회장, 손주 구광모 LG 회장 등 유족이 병원 1층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유족들은 약 20여분 이후 슬픈 표정으로 빈소로 돌아왔다.
빈소에는 문 대통령과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등의 화환이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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