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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양동이를 붙잡고 두드리는 사람, 덩실덩실 춤을 추는 아이, 또 목놓아 응원한 청년에게 물을 건넨 운전자. 경적과 북소리, 그리고 고함이 어우러진 베트남 하노이의 밤 풍경입니다. 빨갛게 물들었던 '2002 월드컵' 때 우리 모습을 보는 것 같지요. 모두 축구 때문입니다.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을 지휘한 지 2년. 축구는 그동안 이루지 못했던 걸 하나씩 이루어주면서 행복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60년을 기다려서 동남아시안게임에서 우승했습니다.
먼저 백수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 베트남 3:0 인도네시아 ㅣ 동남아시안게임 결승 >
경기장에서 울려 퍼진 함성부터가 요란했습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결승전, 베트남 팬들은 전반 39분 포효했습니다.
첫 골은 그림 같은 헤딩골로 만들어졌습니다.
후반 14분, 추가 골이 터지자 관중석의 팬들이 모두 일어섰습니다.
승리가 가까워졌다는 확신이 담겨 있었습니다.
베트남은 쐐기 골까지 넣었고, 인도네시아는 힘 한번 못 써보고 무너졌습니다.
동남아시안게임은 이 지역 11개 나라의 작은 종합대회지만, 베트남 사람들에겐 가장 우승하고픈 대회로 꼽힙니다.
1959년 첫 대회에서 우승한 뒤 60년을 기다렸습니다.
앞서 5번 결승에 오른 적이 있지만 그 때마다 모두 패했기에 이번 우승은 더 절절하게 다가왔습니다.
[박항서/감독 :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비결은?) 베트남 정신입니다.]
상대를 두려워하지 않고, 끝까지 맞서는 축구.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를 이렇게 바꿨습니다.
선수들은 박 감독을 헹가래 치고, 베트남 국기와 태극기를 같이 들고 그라운드를 돌았습니다.
베트남 축구 팬들은 박 감독이 여전히 '마법'을 부린다고 말합니다.
한 번의 행운, 한 번의 기적이 아닌 2년이 넘도록 그 마법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시안게임 첫 4강, 아시안컵 첫 8강, 이번엔 동남아시안게임 우승까지 선물하며 영화 같은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영상그래픽 : 이정신)
(*저작권 관계로 방송 영상은 서비스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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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705/NB11922705.html
백수진 기자 , 임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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