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추격에도 여론조사 압도
과반선 326석 무난히 넘길 듯
젊은층 투표율 높을 땐 변수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의 향방을 가를 조기총선이 12일(현지시간) 실시되는 가운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보수당과 노동당의 지지율, 상대적으로 노동당에 우호적인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 증가 가능성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공영 BBC방송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4,600만명의 영국 유권자는 전국 650개 지역구에서 하원의원(MP) 650명을 선출한다. 선거 직전 발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보수당은 무난하게 과반 의석인 326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론조사 결과대로 보수당이 과반 의석을 얻을 경우 크리스마스 이전에 브렉시트 합의안을 새 의회에서 통과시킨 뒤 내년 1월 말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것이 가능하다.
지난 2017년 총선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했던 여론조사단체인 유고브가 실시하고 더타임스가 10일 발표한 예상 의석수는 보수당 339석, 노동당 231석으로 나왔다. 지난달 말 유고브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보수당 의석수는 20석 줄어들고 노동당은 20석 늘어나 선거 막판 보수당과 노동당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율 감소에 따른 불확실성 우려로 11일 파운드·달러 환율은 전장 뉴욕 대비 한때 0.6% 하락하기도 했다.
노동당의 추격에도 현재 대부분의 여론조사는 보수당의 과반 의석을 점치고 있다. 다만 영국의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선거 결과가 일치하지 않은 일이 많아 결과를 장담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실제 지난 2015년 5월 총선을 하루 앞두고 진행된 영국 여론조사기관의 지지도 조사에서 보수당과 노동당이 초박빙을 기록할 것으로 예고됐지만 결과는 보수당의 압승이었다. 2017년 총선에서는 반대 상황이 벌어졌다. 당시 테리사 메이 총리는 보수당에 유리하게 나온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조기총선을 결정했지만 보수당의 참패로 마무리됐다.
젊은 유권자의 높은 참여율도 보수당 과반 의석 확보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유권자 등록 마감일인 지난달 26일 하루에만 무려 65만9,666명이 등록했는데 이 중 70%인 45만9,668명이 34세 이하의 젊은 유권자들이었다. 34세 이하 젊은이의 75%는 EU 잔류파로 분류된다.
존슨 총리가 9일 병실 부족으로 병원 바닥에 누운 4세 아동의 사진을 외면한 채 의료 서비스 확대 공약만 강조한 점도 악재다. BBC는 “(선거를 앞두고) 존슨 총리에게 가장 피해를 준 것은 네 살짜리 소년의 사진”이라며 “사진을 외면한 행위는 총리의 공감능력이 부족하다는 인식을 강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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