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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11월 취업자 33만1000명 증가···정부 ‘올해 20만명 증가’ 목표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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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노동 관련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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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취업자수가 전년동월대비 33만명 늘면서 올해 정부가 목표한 취업자수 연평균 20만명 증가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달 15~64세 고용률이 11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과 숙박·음식점업에서 취업자 상승을 이끌고 있다.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정부의 재정일자리 사업 강화와 외국인관광객 유입 증가가 고용호조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제조업 취업자수는 감소폭이 다소 줄었지만, 40대에서의 고용 부진은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

통계청은 11일 이러한 내용의 ‘11월 고용동향’을 발표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4%로 지난해 11월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1989년 관련 통계작성 이후 11월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61.7%)도 1982년 통계작성 이후 최고치였다. 15~29세 청년고용률(44.3%)도 2005년 이후 가장 높았다.

취업자수는 2751만5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3만1000명 증가했다. 지난 8월부터 4개월 연속 30만명 이상 증가해 고용의 양적 상황이 개선되는 모습이다. 지난 1~11월 평균 취업자수 증가는 28만1000명이다. 지난 7월 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며 전망한 ‘올해 취업자수 평균 20만명 증가’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고용회복 흐름이 시장에 공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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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취업자수 증가가 가장 많았던 분야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3만5000명)이었다.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노인일자리 등을 대거 만든데 따른 결과다.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수 증가분에서 재정일자리가 차지하는 규모는 10만명 가량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60세 이상 일자리는 가장 많은 40만8000명 증가했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수는 두번째로 많은 8만2000명 증가를 나타냈다. 외국인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음식점업은 20대 취업자 증가에 상당수 기여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0대 취업자수는 전년동월대비 7만명 늘었다.

한국경제의 주력 산업인 제조업의 취업자수 감소(-2만6000명)는 20개월째 계속됐다. 그러나 지난 9월(-11만1000명)·10월(-8만1000명)과 비교하면 취업자수 감소폭이 크게 누그러졌다.

그러나 전체 취업자의 24%를 차지하는 주력 노동계층인 40대의 고용부진은 계속됐다. 취업자수는 17만9000명 감소해 지난 10월(-14만6000명)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고용률(78.4%)은 1.1%포인트 줄어 전체 연령대 중 유일하게 감소했다. 30대는 취업자수가 2만6000명 감소했지만 고용률(76.6%)은 40대와 달리 0.8%포인트 증가했다. 40대는 30대와 달리 취업자수 감소폭이 인구 감소폭(-11만1000명)보다 컸다는 것이다.

정동욱 과장은 “40대는 도소매업과 제조업 부문에 많이 종사하고 있는데, 도소매업 부진으로 해당 업종 취업자수 감소폭이 확대된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제조업 취업자수 증가가 마이너스인 영향도 계속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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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지난달 도소매업 취업자수는 8만8000명 감소해 모든 업종 중 감소폭이 가장 컸다. 도소매업 중 특히 소매업의 고용 부진이 크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건설업 취업자수는 그 다음으로 많은 7만명 감소했다. 건설업은 지난 9월(-3만9000명) 감소하기 시작한 이후 10월(-5만1000명)을 거치며 감소폭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통계청은 아파트 입주물량이 감소하고 전년 동월에 비해 비가내린 날이 두배 가량 늘면서 업황이 부진했던 영향이 컸다고 밝혔다.

건설업 부진은 일용직 노동자 감소로도 이어졌다. 일용직 노동자는 전년동월대비 11만1000명 감소했다. 정동욱 과장은 “일용직이 종사하는 업종은 건설업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상용직 노동자는 59만3000명 늘었다. 고용의 지속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전체 실업률은 3.1%로 0.1%포인트 하락했다. 2015년 11월 3.0%를 기록한 이후 11월 기준 가장 낮은 수치다. 15~29세 청년실업률은 7.0%로 2012년 11월(6.7%) 이후 가장 낮았다. 통계청은 실업자들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과 숙박·음식점업 등에서의 취업자로 많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시간대별로 보면 한주당 1~17시간 일하는 취업자수가 38만6000명(25.5%)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단시간 일자리에 취업자들이 몰리는 모양새다. 정동욱 과장은 “재정이 투입된 노인일자리 등 공공행정과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과 민간의 숙박·음식점업, 교육서비스 등에서 1~17시간 취업자수가 많았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노인·여성의 경제활동 참가 확대와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 문화 확산,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근로시간이 단축되고 단시간 일자리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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