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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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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통신장비, 5G 타고 사상 최대 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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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5세대 이동통신) 시장이 본격 개막하면서 통신 장비를 만드는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가 웃고 있다. 1년 사이 세계 통신 장비 시장 점유율을 2배 이상으로 늘렸고, 올해 사상 최대 매출이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에 세계 최초 5G 통신 장비를 공급했고, 지난 4월에는 세계 최초로 5G 스마트폰을 출시해 시장을 선점했다. 경쟁사인 중국 화웨이와 스웨덴 에릭슨이 미국의 제재와 뇌물 스캔들로 휘청하면서 반사이익도 누리고 있다.

◇발 빠르게 5G 시장 공략

10일 IHS마킷에 따르면, 작년 말 삼성전자의 통신장비시장 점유율은 5%로 중국 ZTE(12%)에 밀린 5위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3분기 말 점유율은 11%로 증가했다. 순위도 화웨이(34%), 에릭슨(24%), 노키아(19%)에 이어 4위로 올라섰다. 점유율 상승은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올해 3분기까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는 4조200억원 매출을 거뒀다. 작년 한 해 매출(4조1700억원)을 3분기 만에 달성한 것이다. 올해 매출은 5조5000억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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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통신 장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건 급성장 중인 5G 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한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4G 장비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었다. 뚜렷한 성과도 내지 못했다. 5G 시장에서는 과거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준비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월 3일 신년 첫 현장 경영 행보로 경기도 수원의 5G 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에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당시 "새롭게 열리는 5G 시장에서 도전자의 자세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 수주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해 미국 통신사인 스프린트, AT&T와 5G 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고, 버라이즌과 5G FWA(고정 무선망)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 올 10월에는 일본 통신사 KDDI의 5G 사업자로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3분기 말 기준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에릭슨(20%)과 노키아(14%)를 제치고 화웨이(30%)에 이어 점유율 2위(23%)로 올라섰다.

◇경쟁사 악재로 반사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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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악재도 삼성전자에 호재다. 세계 통신장비 1위인 화웨이는 미·중 무역 전쟁 여파에 휩싸여 있다. 미국은 유럽 등에 화웨이 장비가 보안상 문제가 있다며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말 것을 촉구하고 있다.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최근 기고문에서 "화웨이, ZTE 같은 중국 기업 5G 무선통신 장비를 쓰지 말고, 삼성·에릭슨(스웨덴)·노키아(핀란드) 것을 써라"고 했다.

통신장비시장 3위인 에릭슨은 최근 미국에서 뇌물죄로 1조3000억원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받으면서 신뢰에 금이 갔다. 에릭슨은 2000년부터 2016년까지 중국, 베트남 등에서 계약을 따내기 위해 정부 관계자에게 뇌물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5G 시장 확대로 기회

내년 세계 각국이 부가가치가 큰 28㎓ 고주파 대역을 사용하는 5G를 추진하는 것도 삼성전자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올해 전 세계 통신업계는 3.5㎓ 저주파 대역을 사용하는 5G망 구축을 시작했고, 내년엔 28㎓ 고주파 대역 5G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28㎓ 고주파 대역은 3.5㎓ 대역보다 더 빠른 통신이 가능하다. 수많은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완전 자율주행차나 완전 스마트 팩토리가 나오려면 고주파 대역의 5G 통신망이 필수적이다. 삼성전자는 5G 시장 초기부터 28㎓ 대역에 대한 실증을 진행해 화웨이보다 기술력에서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엔 일본과 미국 등에서 5G 전국망 도입이 진행된다"며 "내년 5G 장비 시장 주도권을 차지하려는 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민 기자(dori238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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