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 807.6% → 306.4%
현 신용등급 BBB-도 상향될 듯
아시아나항공이 HDC현대산업개발로의 인수 이후 깊게 패인 주름살을 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2일 HDC현대산업개발과 금호산업 간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이후 계획대로 인수가 연내 완료된다면 현재 800%를 웃도는 이 회사의 부채비율이 절반 이하 수준까지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2조5000억원의 자금을 쏟아붓는다. 앞서 논란이 일었던 금호산업 측 구주가치는 3200억원 내외 수준으로 양측이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현산이 신주발행을 통해 약 2조원의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본다. 이 자금으로 가장 먼저 기존 아시아나항공의 빚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연내 이뤄지지 않으면 지난 4월 인수한 5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올해 3·4분기(9월말)기준 아시아나 장단기 차입금과 사채 규모는 약 1조원 수준이다. 약 1조4000억원이 아시아나 재무구조 개선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차입금 상환이 완료되면 현재 807.6%에 달하는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306.4%까지 하락한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투자적격등급 최하단 수준인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BBB-)도 상향조정될 수 있다. 이미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아시아나 신용등급 개선 가능성을 밝힌 바 있다.
허희영 항공대 교수는 "아시아나는 보유 항공기 86대 중 74대가 리스 항공기로 현재 리스계약에 따라 1년 안에 지급해야 할 운용리스료만 9000억원에 달한다"며 "정비비와 금융비용을 줄이고 장거리 기재 도입으로 노선을 다변화한다면 현재 대한항공과 저비용항공사(LCC) 사이의 경합도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