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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인수

이동걸 회장 "미련 버리고 기업 살리는 게 진정한 기업인…박삼구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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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박삼구(왼쪽)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조선DB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 감사를 표했다. 박 전 회장이 아시아나항공(020560)을 살리기 위해 결단을 내린 것에 대해 "진정한 기업인"이라는 극찬을 써가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 회장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 같냐는 질문에 HDC그룹과 금호산업이 계속 협상하고 논의하고 있다며 "예정된 기간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생각한다. 양쪽 당사자가 합리적으로 결론 내리기를 강력하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뜬금없이 박 전 회장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을 살리겠다는 차원에서 박 전 회장이 모든 걸 정리하고 매각을 위해서 뒷받침했다"며 "우리 경제에 큰 주름살이 생기지 않도록 대승적인 차원에서 결단하고 협조한 것에 대해 굉장히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진정한 기업인이라면 자신이 키워온 기업이 어려울 때 미련을 버리고 그 기업을 살리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는 게 훌륭한 덕목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 박 전 회장이 그런 덕목을 보여줘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의 발언은 표면적으로는 박 전 회장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 것이지만, 최근 아시아나항공 구주가격을 놓고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HDC그룹과 금호산업이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말이라 그 의미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HDC그룹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구주 인수 대금으로 3000억원 이상을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금호산업은 신주 유상증자 규모를 조금 낮추더라도 구주가격을 높여달라고 요구하고 있어 양측이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앞두고 의견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회장이 진정한 기업인의 덕목으로 '자신이 키워온 기업을 살리기 위한 최선을 방법을 찾는 것'을 제시한 것은 우회적으로 박 전 회장을 압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회장은 박 전 회장의 대출을 내년에 연장해줄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절차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연장이 되는 것이고, 문제가 있으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현 기자(i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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