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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가 1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 첫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마드리드 | 로이터연합뉴스 |
바르셀로나 선두 복귀 골 메시
아틀레티코 바늘구멍 수비 뚫어
“얼마나 아름다운가” 극장 골 찬사
게리 리네커는 “오, 메시”라는 탄성을 트위터에 토해냈다. “얼마나 아름다운 골인가.”
리네커만이 아니었다. 축구 세계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극장 골’에 또 한 번 경배하지 않을 수 없었다.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2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원정경기 후반 41분. 아틀레티코 문전을 치고 들어가던 메시가 수아레스에게 패스했다. 수아레스가 슈팅하기 딱 좋게 밀어준 볼을 메시가 달려들며 왼발 인사이드킥으로 감아찬 게 그대로 아틀레티코 골문을 갈랐다. 앞에 막아서던 수비의 발을 피하면서 골
대 안에 넣으려면 바늘구멍만 한 여유밖에 없었지만 메시는 그 어려운 슛을 완벽하게 해냈다.
라리가에서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감독의 바르셀로나 상대 전적은 5무11패. 늘 그에게 좌절을 안겨준 인물은 메시였고,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잘 싸우고도 또 한 번 메시의 벽을 넘지 못했다. 아틀레티코 상대로 30번째 골을 터뜨린 메시 덕분에 바르셀로나는 레알 마드리드를 제치고 다시 라리가 선두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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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일 이탈리아 토리노의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수올로와의 이탈리아 세리에A 홈경기에서 손에 입김을 불어넣고 있다. 토리노 | AP연합뉴스 |
유벤투스 선두 내준 호날두
골문 앞에서 동료 디발라 슛 막아
“수비수로 전향했나” 쏟아진 조롱
같은 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직면한 현실은 메시의 그것과 정반대였다. 찬사 대신 조롱의 대상이 되는 수모를 견뎌내야 했다. 2-2로 맞서던 후반 25분 디발라의 결정적인 슈팅이 골문 앞에 서 있던 호날두를 맞고 튀어나왔다. 호날두는 피하려는 동작조차 하지 못했다. 2-2 무승부에 그치면서 인터 밀란에 선두를 내주게 돼 더욱 뼈아팠던 실수였다. “호날두가 반 다이크보다 낫다” “골을 넣지 못하자 수비수로 전향했다” 등등의 조롱글이 소셜 미디어를 뒤덮었다.
지난 10년간 팽팽한 라이벌 관계를 유지해온 메시와 호날두는 올 시즌 들어 힘의 균형이 급격하게 무너지는 양상이다. 메시가 올 시즌 리그 9경기에서 9골5도움으로 펄펄 날고 있는 반면 호날두는 11경기 6골로 고전하고 있다. 그나마 3골은 페널티킥 골이다. 메시가 프리킥으로 4골을 넣은 반면 호날두는 15개를 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있다. 슈팅 성공률도 메시가 28.1%인 데 비해 호날두는 9.1%. 메시는 유효슈팅률이 지난 시즌 51.2%에서 62.5%로 더 좋아졌다.
반면 호날두는 집중력이나 힘, 스피드, 정확도가 크게 떨어지며 상처 입은 사자 신세로 전락한 게 현실이다. 포르투갈 대표팀에서와 달리 유벤투스에선 뭔가 잘 안 풀린다. 메시는 한결같은데 호날두는 위기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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