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엠더블유 3Q 누적매출 5956억 "이미 전년 실적 훌쩍"
가온미디어 역시 같은 기간 4766억, 전년比 9.4% 증가
"올해 美등 선진국, 내년 中등 신흥국 5G 투자 이어질 터"
다산네트웍스 통신장비 |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케이엠더블유(032500) 등 통신장비에 주력하는 기업들이 올 3분기에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기지국 등 5G(5세대) 인프라 투자에 나선 것이 주된 이유다. 이들 기업은 일본에서도 최근 5G 인프라 투자에 착수하면서 올 4분기에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기지국장비에 주력하는 케이엠더블유(032500)는 올해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867억원보다 205.7% 증가한 26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578억원을 올리며 전년 동기 6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이 회사는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5956억원을 올리면서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 2963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케이엠더블유는 5G 기지국에 들어가는 ‘매시브 마이모’(Massive MIMO, 대용량 다중입출력장치)를 노키아와 삼성전자 등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들에 공급한다. 특히 이 회사는 매시브 마이모에 들어가는 필터를 기존 제품보다 무려 10분의 1 크기로 구현하며 최근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케이엠더블유와 함께 국내 기지국장비 양대 축을 이루는 에이스테크(088800) 역시 올 들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5.1% 늘어난 922억원이었다. 특히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11.5% 증가한 3132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93억원보다 93.5% 개선됐다.
에이스테크는 케이엠더블유와 마찬가지로 매시브 마이모 등 기지국장비에 주력한다. 매시브 마이모는 안테나와 필터, 모뎀 등 기지국에 쓰이는 대부분 장비를 하나로 통합한 것으로 5G 인프라 구축에 있어 필수 장비로 꼽힌다. 에이스테크 관계자는 “5G 안테나와 필터 등을 에릭슨과 삼성전자에 활발히 공급한다”며 “5G 상용화와 함께 향후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동통신 환경이 4.5G에서 5G로 변화하면서 방송·통신을 수신하는 장치(셋톱박스)에 주력하는 가온미디어(078890)도 간접적인 수혜를 보고 있다. 가온미디어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9.4% 늘어난 4766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9.2% 증가한 244억원이었다. 가온미디어는 현 추세라면 7년 연속 연간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가온미디어는 기가지니를 비롯한 AI셋톱박스 분야에서 독점적 지위를 이어간다. 기가지니는 방송을 수신하는 셋톱박스 기능에 스피커, 카메라 등을 통합한 제품으로 음성인식을 통해 방송서비스와 함께 음악, 교통, 주문, 비서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다. 가온미디어는 2017년 이후 기가지니 제품을 KT에 독점 공급 중이다. SK브로드밴드에는 지난해부터 AI스피커 ‘누구’를 납품한다.
인터넷장비에 주력하는 다산네트웍스 역시 실적 증가 흐름을 보였다. 다산네트웍스는 올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30.4% 늘어난 1138억원이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역시 전년 동기와 비교해 35.1% 증가한 3383억원이었다.
이들 기업의 실적 상승세는 올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과 미국에 이어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5G 인프라 투자가 확대할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일본 제4이동통신사 라쿠텐 모바일이 최근 5G 투자에 착수했다. 다산네트웍스는 라쿠텐으로부터 모바일 프론트홀 장비 등을 수주했다. 모바일 프론트홀은 안테나와 중계기 등 기지국을 통합 기지국으로 연결하는 유선 구간을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한국과 미국, 일본 등에 이어 내년에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5G 투자를 본격화하면서 통신장비 기업들은 내년까지 긍정적인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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