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당국 관계자, 미-중 분쟁 개입 거부 의사 거듭 확인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의 정보통신 정책을 담당하는 국가통신청(Anatel)은 화웨이의 5G 기술 진입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통신청 관계자는 전날 하원 공청회에 참석해 "브라질은 미-중 분쟁에 휘말리지 말고 기술 문제에서 중립적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화웨이의 브라질 시장 진입을 견제하려는 미국 정부의 압력을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브라질 국가통신청 |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3월 브라질 정부에 화웨이의 진출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뜻을 전달한 데 이어 최근에는 미-브라질 국방 협력 훼손 가능성을 들어 또다시 브라질 정부를 압박했다.
그러나 브라질 정부 관리들은 화웨이에 대한 어떤 장벽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며 미국 정부에 맞섰다.
브라질 정부는 내년 중 5G 기술에 대한 국제입찰을 시행할 예정이며, 화웨이가 적극적인 진출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 18일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화웨이 브라질 법인의 웨이야오 최고경영자(CEO)를 면담했다.
면담은 화웨이 측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으며, 화웨이 측은 내년 5G 기술 국제입찰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대통령, 화웨이 CEO 면담 |
화웨이뿐 아니라 멕시코 통신 재벌 카를로스 슬림도 브라질 5G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슬림의 아들인 카를로스 슬림 도미트는 지난 20일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면담하고 내년부터 2022년까지 해마다 110억 헤알을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3년간 전체 투자액은 330억 헤알(약 9조1천240억 원)에 달하게 된다.
슬림의 아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 외에 상·하원의장을 만나 브라질 정부의 5G 기술 국제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도 전달했다.
슬림은 브라질의 4대 이동통신업체 가운데 하나인 클라루(Claro)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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