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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연재] 조선일보 '민학수의 All That Golf'

[민학수의 All That Golf]LPGA '말아먹은' 고진영 인터뷰...“대박이 키우다 정말 ‘대박’ 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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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LPGA 데뷔 2년 만에 세계 최정상 우뚝... "여행으로 힐링하고, 피아노 배우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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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LPGA 투어를 휘어잡은 고진영은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후 스카이 다이버가 하늘에서 태극기를 펼치고 내려올 때는 저절로 눈물이 났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게 정말 자랑스러웠다”고 했다. 사진은 당시 고진영이 태극기를 펼치고 기뻐하고 있는 모습./박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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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박인비(31)의 반려견 이름은 리오(RIO)다. 골든 리트리버로 올림픽 메달을 따고 돌아오던 날 남편 남기협씨가 박인비를 위해 들인 반려견이다. 박인비는 리오와 함께 있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할 정도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올해의 선수, 상금왕, 평균 타수상(베어트로피),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 등 개인 타이틀을 석권하며 ‘대박’을 친 고진영도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 이름이 재미있다. ‘대박’이다.

"대박이가 한국에 있는 탓에 자주 보지는 못하는데 저한테는 가장 정말 소중한 존재예요. 제가 ‘밥 먹을까?’ ‘누나랑 같이 놀자’ ‘이제 코~ 자자’라고 하면 다 알아들어요. 2016년 여름부터 키웠는데 이름 그대로 올해 정말 대박을 쳤네요. 이번 대회에 대박이도 데리고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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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이 키우는 반려견 이름은 ‘대박’이다. 반려견 이름처럼 고진영은 올해 대박을 쳤다. 29일 개막하는 오렌지라이프 챔피언스 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에 나서는 고진영은 대박이도 함께 데려왔다./고진영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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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개막하는 오렌지라이프 챔피언스 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에 참가하는 고진영의 표정은 밝았다. 이 대회는 LPGA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양팀 13명씩이 출전해 벌이는 팀 대항전이다. 서로 친목을 도모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이벤트 대회다.

그동안 팀 KLPGA 멤버로 뛰었던 고진영은 올해는 처음으로 팀 LPGA로 나선다. 박세리(42), 박인비(31), 신지애(31) 등에 이어 한국 여자골프의 ‘에이스’로 자리잡은 고진영은 한국 선수들이 강한 이유에 대해서는 치열한 ‘내부 경쟁’을 꼽았다.

"국내 무대에서 훌륭한 선수들이 꾸준히 나오면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게 가장 큰 원동력이죠. 다만 앞으로도 한국골프가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린 선수들이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이 좀더 개선됐으면 해요. 저도 미국에서 뛰면서 천연 잔디에서 마음껏 샷을 날린다는 게 얼마나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지 절실히 깨달았어요."

고진영은 평소 가장 좋아하는 골프 선수로 ‘필드의 수퍼맨’ 브룩스 켑카(미국)를 꼽는다. "그의 모든 게 좋다"고 말할 정도다. 고진영에게 함께 라운드를 해보고 싶은 ‘꿈의 조합’을 구성해 보라고 하자 "브룩스 켑카와 로리 매킬로이, 그리고 타이거 우즈"라고 했다. 모두 화끈한 장타를 날리는 선수들이다. 그런데 정작 ‘장타와 퍼팅 능력 중 하나를 선택해 보라’는 질문에는 "정교한 퍼팅"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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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은 지난 4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을 마친 후 그랜드 캐년에 다녀왔다./고진영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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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은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그랜드 캐년에 다녀온 일과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때 스카이 다이버가 하늘에서 태극기를 펼치고 내려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랜드 캐년은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 후 갔었는데 수많은 협곡들이 저절로 경외감이 들게 했어요. 정말 놀랍고 대단했고, 신이 존재한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죠. 에비앙 때는 하늘에서 태극기가 내려오자 저절로 눈물이 나던 걸요.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게 정말 자랑스러웠어요."

내년 도쿄 올림픽을 두고선 벌써부터 한국 선수들끼리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모습이다. 세계 랭킹 1위여서 출전이 유력한 고진영은 ‘금메달 가능성’을 묻은 질문에 "솔직히 잘 모르겠다. 골프는 워낙 변수가 많은 종목이고,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모두 메달에 도전할 실력을 갖췄다"고 했다.

오렌지라이프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을 끝으로 올해 대회 일정을 모두 마치는 고진영은 "비시즌에는 잠시 여행을 하면서 힐링을 하고 싶다"며 "최근 피아노 연주에 관심이 많다. 시간만 허락된다면 피아노를 배워보고 싶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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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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