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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미아 산 넘었지만⋯황교안 "선거법 강행처리 포기하라" 靑앞 철야 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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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단식 농성 닷새째 이어가⋯이틀째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서 철야 노숙
한국당, 오후에 黃대표 농성장서 비상 의원총회⋯"선거법·공수처법 강행처리 포기하라"

조선일보

23일 나흘째 단식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자리에 누워 단식을 계속하고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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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4일에도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강행 처리 포기를 요구하며 닷새째 단식 농성을 이어갔다. 황 대표는 지난 22일에 이어 전날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 길바닥 위에서 잠을 자는 철야 농성을 이어갔다. 황 대표가 단식 이유로 꼽은 세가지 중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유예는 결과적으로 달성됐지만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 설치법 강행 처리를 철회하지 않으면 단식을 접을 수 없다는 것이다.

황 대표는 청와대가 경호상의 이유 등으로 천막 설치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길바닥에 매트를 깔고 이불을 덮고 자는 노숙을 했다. 한국당은 황 대표 단식 농성 닷새째인 이날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연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의 처리 저지를 위한 원내 전략 및 향후 투쟁 방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 법들의 본회의 부의(附議) 시점을 12월 3일로 못 박았고, 현재 한국당 의석수(108명)로는 바른미래당 내 '변혁'(유승민·안철수계 의원 모임·15명)과 손잡아도 이를 막기 어렵다.

황 대표는 방미(訪美)를 마치고 전날 귀국하자마자 농성장을 찾은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사실 단식 농성을 시작하게 된 것도 선거법 때문"이라며 "같이 잘 싸워보자"고 했다. 황 대표는 "국회에서의 싸움은 어렵고 힘들었는데 야당이 기댈 곳은 오로지 국민 여러분밖에 없다"고 했다. 단식 농성을 통해 정부·여당을 압박해 강행 처리를 막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황 대표의 단식이 명분도 공감도 없다며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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