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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네덜란드 프로축구, 인종차별에 항의 '킥오프 침묵의 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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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침묵의 1분'
엑셀시오르와 폴렌담 선수들이 23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2019-2020 네덜란드 프로축구 2부리그 16라운드 경기에서 킥오프 직후 1분 동안 침묵을 지키면서 인종차별 행위에 항의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주심의 킥오프 휘슬은 울렸지만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꼼짝하지 않았고, 관중석에서는 선수들을 향한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23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엑셀시오르와 폴렌담의 2019-2020 네덜란드 프로축구 2부리그 16라운드 경기에 나선 두 팀의 선수들은 킥오프 1분 동안 경기를 멈추고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침묵시위'를 벌였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도 미리 마련된 붉은색 종이를 들고 인종차별 반대에 동참했다. 팬들에게 나눠준 종이에는 "인종차별에 레드카드를!"이라는 구호가 적혀있었다.

선수들은 경기에 앞서 그라운드에 나올 때도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구호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등장했다.

이날 퍼포먼스는 지난 주말 엑셀시오르와 덴보스 경기에서 불거진 인종차별 행위에 대한 항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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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에 레드카드를!'
23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2019-2020 네덜란드 프로축구 2부리그 엑셀시오르와 폴렌담의 경기에서 관중들이 '인종차별에 레드카드를'이라고 적힌 붉은색 종이를 들고 있다. (EPA=연합뉴스)



당시 덴보스의 일부 팬은 엑셀시오르의 흑인 선수인 아흐메드 멘데스 모레이라를 향해 "검둥이! 목화 따는 놈!"이라는 모욕적인 언사와 노래를 불렀다.

덴보스 구단이 공식으로 사과하고, 네덜란드축구협회에서도 진상조사에 착수했지만 사태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결국 네덜란드 1, 2부리그 팀들은 이번 주말을 맞아 '인종차별? 그러면 우리는 축구를 하지 않겠습니다'라는 주제로 킥오프 1분 동안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침묵시위'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이날 경기에서 엑셀시오르 홈팬들은 인종차별을 당했던 모레이라의 등번호인 18번이 새겨진 붉은색 종이를 들고 18분 동안 응원전을 펼쳤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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