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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靑수석, 단식 황교안에 한·아세안 정상회의 만찬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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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왼쪽)이 21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단식 중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찾아 대화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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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21일 청와대 앞에서 이틀째 단식 농성을 이어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또 찾았다. 전날에 이어 두번째였다. 황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결정 철회와 선거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포기·철회를 요구하는 만큼, 건강 등 안부도 물으면서 그의 요구사항을 듣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강 수석은 이 자리에서 단식 중인 황 대표에게 오는 25일 부산에서 개막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만찬에 참석해달라고 요청했다.

강 수석은 이날 오후 21일 오후 3시 40분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단식 중인 황 대표를 찾았다. 그는 전날 오후 6시 30분에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단식 중이던 황 대표를 찾았다. 강 수석을 맞은 황 대표가 먼저 입을 뗐다. 황 대표는 "대통령께 제 말씀을 잘 전달해달라"며 악수를 했다. 종료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지소미아 파기 철회, 공수처법 포기,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 철회 등을 문 대통령에 전해달라는 얘기였다.

두 사람은 곧이어 23일 0시를 기해 종료되는 지소미아 문제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강 수석은 "원래 오늘 오후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여는 날인데 오전에 열었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일본과 협의를 하고 있다. 지소미아 문제를 포함해서 한·일 간 문제를 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황 대표는 "한·미 관계와도 연결되니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강 수석은 지소미아 문제와 관련한 정부 외교 라인의 협의 상황 등을 추가로 설명했다.

그러다 강 수석은 "문 대통령이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때문에 부산에 내려간다. 한·미 경제 문제도 있고 우리가 살아나가야 할 출구이기도 해서 이번 총회를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며 "총회 후 이어지는 만찬 자리에 5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다 온다. 황 대표가 단식 중인데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힘을 모아주면 어떨까 말씀드린다"고 했다. 그러자 황 대표는 "단식 중이란 말씀을 대통령께 잘 전해달라"며 거절했다. 이를 지켜본 한 인사는 "강 수석도 단식 중인 황 대표에게 만찬 초청을 하는 게 조심스러운 눈치였다"며 "그렇다고 아예 초청 자체를 안 할 수도 없으니 여러가지로 고민스럽긴 했을 것"이라고 했다.

[김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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