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반대 현수막 |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네덜란드 프로축구 1·2부리그 팀들이 이번 주말 정규리그 경기에서 킥오프 1분 동안 경기하지 않는 '침묵시위'를 펼치기로 했다. 지난 주말 경기장에서 벌어진 인종차별 행위에 반대하는 퍼포먼스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0일(한국시간) "네덜란드 1·2부리그 팀들이 이번 주말 경기에서 인종차별 행위에 대한 팬들의 주위를 환기하는 집단행동에 나설 예정"이라며 "킥오프 휘슬 이후 1분 동안 경기를 하지 않고 침묵을 지키기로 했다. 경기를 하지 않는 1분은 전반전 추가 시간에 포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네덜란드 선수들이 이처럼 집단 행위에 나선 것은 현지시간으로 17일 펼쳐진 네덜란드 2부리그 엑셀시오르 로테르담과 덴 보스의 경기에서 나온 덴 보스 팬들의 인종차별 응원 때문이다.
덴 보스의 일부 팬들은 엑셀시오르 로테르담의 흑인 선수인 아흐메드 멘데스 모레이라를 향해 "검둥이! 목화 따는 놈!"이라는 모욕적인 언사와 흑인 비하 노래까지 불렀다.
주심은 경기 시작 30분 만에 덴 보스 팬들의 인종차별적인 야유와 노래가 흘러나오자 경기를 일시 중단시켜야만 했다.
덴 보스 구단은 곧바로 모레이라에게 사과했고, 네덜란드축구협회는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덴 보스 팬들의 일탈 행위에 선수들은 적극적으로 인종차별 반대 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네덜란드 대표팀의 조르지니오 바이날둠과 프렌키 더 용은 20일 에스토니아와 유로2020 예선 C조 최종전에서 첫 득점이 터진 뒤 서로의 팔뚝을 한데 모으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흑인인 바이날둠과 백인인 더 용이 팔뚝의 피부색을 서로 대비시키면서 원팀을 강조하는 세리머니였다.
네덜란드 선수들은 한발 더 나아가 이번 주말 열리는 네덜란드 프로축구 1, 2부리그 경기에서 일제히 킥오프 1분 동안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침묵 퍼포먼스'를 준비하기에 이르렀다.
각 구단은 경기 시작과 함께 전광판에 '인종차별? 그러면 우리는 축구를 하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띄우기로 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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