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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비상' 꿈꾸는 두산 김인태 "주전 외야수로 올라서고 싶다"[ST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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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인태 / 사진=방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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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어떠한 상황이 오더라도 항상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두산 베어스의 외야수 백업 자원인 김인태는 올 시즌 1군에서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단기 임팩트 부문에서 최고의 신 스틸러로 떠올랐다.

1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인태는 한국시리즈가 끝난 이후 근황을 묻는 질문에 "전체 팀 휴식 기간에는 집에서 쉬었다. 저처럼 백업 선수들이나 어린 선수들은 마무리 훈련도 해야 한다. 마무리 훈련을 하면서 다음 시즌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인태는 타석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두산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와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SK 와이번스와 선두 경쟁을 펼치던 시즌 막바지 경기인 더블헤더 2차전 0-0으로 맞선 2회초 '에이스' 김광현의 5구째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포, NC 다이노스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는 4-5로 끌려가던 8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이유찬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 우중간을 가르는 동점 3루타, 생애 처음으로 밟아 본 가을야구. 그것도 가장 높은 무대인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4-5로 뒤진 9회말 무사 1,3루에서 동점을 만드는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박건우의 끝내기 안타에 발판을 놨다. 가장 결정적인 순간마다 한 방을 만들어낸 그였다.

당시를 회상하는 질문에 김인태는 "기분이 너무 좋았다. 저처럼 백업 위치에 있는 선수들은 팀에 도움이 되고 팀이 더 좋은 성적을 낸다면 행복하다. 팀에 마이너스는 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김인태는 그간 화면을 통해 가을야구를 접하다 올 시즌 생애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통합우승에 힘을 보태며 선수들과 함께 그 기쁨을 만끽했다. 그는 "TV로만 한국시리즈를 보다가 막상 현장에 나가니 벤치에만 앉아 있어도 긴장됐다. 준비할 때는 긴장되지 않았는데 타석에 들어간다고 하니까 떨렸다. 제 이름이 호명되면서 관중석에서 제가 생각지도 못한 환호와 함성 소리가 나와서 소름 돋았고, 긴장이 좀 풀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실 김인태의 올 시즌은 지난해에 비해 1군에 호출되는 일이 적었다. 출전 횟수가 줄어들다 보니 성적도 자연스럽게 떨어졌다. 지난 시즌 정규시즌 46경기 출장해 95타석 동안 25안타(1홈런) 10타점 타율 0.263을, 올해에는 26경기 60타석에서 14안타(2홈런) 7타점 타율 0.233의 성적을 올렸다.

이에 "올 시즌 초반 자신감이 떨어진 것이 컸다. 여러 방법을 시도했는데 잘 안됐다. 다행히도 2군에 계셨던 강석천 코치님과 박철우 2군 감독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좋은 말도 해주시고 기술적, 정신적으로 큰 도움을 주셔서 시즌 마지막에 살아난 것 같다"면서 "김태형 감독님께서 (김)재환, (박)건우 형이 다쳤을 때 저를 믿고 내보내주신 것도 컸다. 주신 기회를 살리려고 노력하니까 잘 된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인태는 올 시즌까지 두산의 주전 외야수인 김재환, 박건우, 정수빈의 백업 역할을 맡고 있지만, 그의 목표는 딱 한 가지뿐이었다. 그는 "두산이라는 팀에 주전으로 올라서고 싶다. 지금은 벤치에 있으면 벤치에 있는 대로 도움을 줘야겠지만, 제가 경기에 나섰을 때 마이너스가 되고 싶지 않다. 최대한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수비보다 타격에 좀 더 자신감을 보인 그에게 있어 1군으로 도약하기 위해 보완해야 할 점은 "우리 팀은 수비에 강점이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 역시도 수비에 대해 맞춰가려고 신경을 많이 쓰려고 한다. 조성환 코치님과 고영민 코치님께 많은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두산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을 했다. 잠깐 생각의 시간을 갖은 뒤 김인태는 "'잘 한다'로 인식이 박히면 좋을 것 같지만 팬들에게 모든 플레이를 허투루 하지 않은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잘 하면서 열심히도 하는 이미지로 남고 싶다. 제가 어릴 때부터 지도자분들께서 해주셨던 말씀이 '만족을 하면 자만을 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저는 만족하는 자세가 아닌 꾸준하게 노력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비록 올 시즌 전반기에 자신감을 잃고 슬럼프에 빠졌지만, 후반기 분위기 반등에 성공하며 한 단계 성장한 김인태의 시선은 두산의 붙박이 외야수로 향하고 있다. 김인태는 이날 인터뷰가 끝난 이후 맹훈련에 돌입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새 시즌 준비에 열을 올린 김인태의 의지를 누구보다도 뜨거웠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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