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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양재동, 고유라 기자] 내야수 정근우(37)가 3번째 팀에서 새 야구 인생의 문을 연다.
LG는 20일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2차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에 정근우를 지명했다. 한화가 보호선수 40인 안에 정근우를 묶지 않으면서 2차 드래프트 시장에 나온 정근우는 2루수 자원을 넓히고 싶던 LG의 부름을 받았다.
류중일 LG 감독은 2차 드래프트가 끝난 뒤 "한화 사정상 포지션을 옮긴 것 같다. 팀에 합류하면 움직임을 봐야겠지만 2루수로 정주현과 경쟁해야 한다. 국가대표 2루수 출신 아닌가. 또 아직 오른손 대타로는 충분히 활용 가치가 있다. 대주자도 된다"며 정근우를 2루수로 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팀내에서 전략적으로 논의를 많이 했다. 미래 자원을 조금 더 확보하는 데 중점을 뒀고 포지션 중복도 무시할 수 없었다. 속상하지만 풀어줄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감수할 건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작 당사자는 기사로 소식을 알았다. 20일 오후 연락이 닿은 정근우는 "기사로 이적 사실을 알고 놀랐는데 괜찮아졌다. 야구선수가 열심히 야구해야 하는 것은 어디서나 똑같다. LG에서 신경써주셔서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명예회복을 할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하다. 기회를 잡기 위해 1년반 넘게 2루를 떠나 있었지만 다시 몸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순발력과 민첩성을 다시 높이기 위해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근우의 이적 소식이 전해진 뒤 고려대 선후배인 박용택, 김용의 등이 '새 동료'를 맞이하기 위해 전화를 했다. 5년 전인 2014년 벤치클리어링에 휩싸였던 투수 정찬헌도 전화를 해 "곧 뵙겠다"고 인사를 했다고. 정근우는 "LG에서 용택이 형이 최선참이니 용택이 형을 잘 보필하면서 내년에는 좀 더 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멘토 같은 선배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정근우는 마지막으로 "한화 팬들께서 힘들 때나 좋을 때나 열심히 응원해주셨는데 그 덕분에 힘들 때도 잘 버티고 야구할 수 있던 것에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떠나는 것 같다"며 6년간 몸담았던 한화 팬들에게도 인사를 빠트리지 않았다.
스포티비뉴스=양재동,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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