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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萬手) 감독도 인정했다.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유재학(56) 감독은 "상대가 1선 압박을 세게 하니까 (볼 핸들러는 물론) 나머지 4명 움직임도 너무 안 좋아졌다. 공격이 안 풀리니까 수비까지 덩달아 흔들리더라"며 입맛을 다셨다.
그럼에도 모비스는 웃었다. 1쿼터 12점 차 열세를 극복하고 2연승에 성공했다. 4연승을 달리던 서울 삼성 썬더스를 원정에서 75-63으로 이겼다.
부상자 속출, 활동량 부족으로 고전했던 1라운드 때완 다르다. 지난 11일 대형 트레이드 이후 조금씩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20일 삼성 전은 달라진 모비스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2쿼터 초반 유 감독이 칼을 빼들었다.
14-26으로 크게 뒤진 채 1쿼터를 마쳤던 흐름이 2쿼터 초반에도 이어지자 곧장 선수 교체를 지시했다. 양동근 대신 서명진을 투입해 변화를 줬다.
묘수였다. 모비스 에너지 레벨이 크게 상승했다. 서명진은 적극적인 드리블 돌파와 속공 전개로 활기를 불어넣었다. 팀이 점수 차를 차곡차곡 좁히는 데 이바지했다.
서명진은 2쿼터에만 5점 2어시스트를 챙겼다. 8분 44초 동안 코트 구석구석을 누볐다.
무엇보다 망설임 없이 외곽 라인 밖에서 안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이 돋보였다. 드라이브인 시도 모두가 성공한 건 아니지만 거세게 몰아붙였던 삼성 1선 수비진을 주춤거리게 만드는 데엔 충분했다. 경기 흐름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서명진 활약으로 추격 실마리를 쥐자 유 감독은 다시 양동근을 투입시켰다. 양동근-서명진 투 가드로 추격 고삐를 당겼다.
리온 윌리엄스 대신 코트에 선 자코리 윌리엄스도 마찬가지였다. 망설이지 않고 슛을 올렸다.
유 감독은 1쿼터에 닉 미네라스 스텝을 따라잡는 데 애를 먹던 리온을 빼고 2쿼터부터 자코리를 코트에 넣었다.
자코리는 감독 기대에 부응했다. 2쿼터 10분을 풀타임으로 뛰며 9점 8리바운드를 쓸어담았다. 야투율 100%(4/4).
세트 오펜스와 얼리 오펜스 가리지 않고 확률 높은 득점력을 뽐냈다. 더 인상적인 건 기운이었다. 성공률보다 적극성이 더 눈부셨다.
자코리는 1대1 포스트업은 물론 동료 가드가 질주하는 상황에도 착실히 따라가 팀 속공 마무리 노릇을 맡았다.
삼성 이상민 감독이 작전타임 2개를 소진하며 모비스 기세를 끊으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2쿼터부터 확 달라진 모비스 경기력 배경에는 서명진과 자코리 적극성이 있었다.
3쿼터 들어서는 이적생 듀오가 바통을 이어 받았다. 김국찬(15득점 4어시스트) 박지훈(17득점 2어시스트)이 외곽 라인 안팎에서 순도 높은 결정력을 보였다.
기록지 숫자보다 눈에 띈 건 찬스가 오면 지체없이 올라가는 공격성이었다. 둘은 높은 에너지 레벨과 끈끈한 수비를 코트 위에 쏟아내면서도 슛을 주저하지 않았다.
3쿼터 중반 박지훈이 가로채기에 의한 속공 3점 플레이를 완성했다. 이때 유 감독이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했다. 좀체 감정 표현이 적은 유 감독인지라 현장에 있던 기자진이 모두 놀라워 했다.
유 감독은 "그렇게 디테일한 상황은 물어보지 말라(웃음)"면서도 "좋아서 그랬다. (박)지훈이가 오늘(20일) 정말 잘해줬다. 준비한 (패턴) 수비로 상대 실책을 유발하고 공격까지 깔끔히 마무리 되니까 (기분 좋아서) 포효한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트레이드 이후) 확실히 달라진 점이 있다. (시즌 초에는) 선수들이 우물우물거렸다. 찬스가 와도 슛을 망설였다. 지금은 아니다. 미스매치가 생기면 바로 공격하러 들어간다. 이게 가장 큰 변화"라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잠실,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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