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투산(美애리조나), 지형준 기자] 이해창 /jpnews@osen.co.kr |
[OSEN=이상학 기자] 의문의 2차 드래프트, 그 이유가 곧 밝혀질 듯하다.
20일 열린 KBO 2차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롯데는 포수 지명이 예상됐다. 지난 10일 10개 구단의 40인 보호선수명단이 제출된 뒤 KT에서 풀린 이해창(32)의 롯데행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올해 1군 30경기 출전에 그친 이해창이지만, 2년 전 KT 주전 포수로 114경기 타율 2할7푼2리 11홈런 44타점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롯데의 선택은 예상을 빗나갔다. 전체 1순위로 SK 외야수 최민재를 택한 것이다. 더 의아한 건 롯데행이 유력해 보였던 이해창을 바로 다음 2순위인 한화가 뽑은 것이다. 포수 전력이 비교적 괜찮은 한화가 이해창을 1라운드에서 보상금 3억원을 지불하고 데려왔다.
한화는 지난 2년간 주전 최재훈(30), 백업 지성준(25) 체제로 안방이 견고했던 팀이다. 다만 확실한 3번째 포수가 없다. 올해는 지성준이 볼거리로 두 차례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최재훈의 부담이 컸다. 지난해 김창혁, 올해 김종민 그리고 지난 9월 상무에서 제대한 박상언이 있지만 이해창과 같은 실적은 없다. 3번째 포수로 이해창은 최상급이다.
한화 측에선 “포수는 많을수록 좋다. 충분히 쓰임새가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1라운드에서 보상금 3억원을 투자한 것은 예상 밖이다. 야구계는 이 같은 한화의 선택을 두고 후속 트레이드를 위한 사전 조치로 보고 있다. 2차 드래프트 전부터 합의된 사항으로 세부 조율을 거친 뒤 발표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트너는 롯데가 유력하다. 어떤 형태로든 트레이드가 이뤄질 전망이다.
2차 드래프트로 옮긴 선수는 1년간 이적이 금지되기 때문에 한화가 당장 이해창을 트레이드 카드로 쓸 수 없다. 한화의 이해창 지명은 기존 포수 유출을 대비한 보험 성격이 짙다. 롯데는 직접 뽑을 수 있었던 이해창보다 젊고 가능성 있는, 주전으로 쓸 만한 포수를 원한다. 지난해 SK-키움-삼성의 삼각 트레이드처럼 제3의 팀이 끼어들지도 주목된다.
관심은 트레이드 규모다. 올 시즌 9위로 추락한 한화는 전 포지션에 걸쳐 보강이 필요하다. 2차 드래프트에서 이해창 외에 외야수 정진호, 투수 이현호를 뽑았지만 내외야 모두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 정근우가 LG로 빠져나갔다. 10위 롯데는 최민재만 뽑고, 투수 홍성민(NC)과 내야수 채태인(SK)이 유출됐다.
지난 9~10월 각각 선임된 성민규 롯데 단장과 정민철 한화 단장에겐 첫 오프시즌이다. 9~10위로 추락한 두 팀은 변화가 필수. 두 단장 모두 열린 사고방식을 갖고 있고, 팀 전력 보강을 위해 적극적으로 트레이드 시장의 문을 두드린 것으로 전해진다. 2차 드래프트가 그 시작점, 후속 조치에 궁금증이 커진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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