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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佛 호텔업계, 에어비앤비 성토…"2024 파리올림픽 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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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호텔업총회서 에어비앤비의 올림픽 후원사 선정 강력 반대

IOC와 파리올림픽조직委에 이의 제기 방침

에어비앤비 "이미 리우·평창 스폰서로 참여…올림픽정신과 우리 가치 부합"

연합뉴스

지난 3월 12일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유리 피라미드에 설치된 에어비앤비의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의 호텔업계가 인터넷 기반 숙박공유 기업인 에어비앤비(Airbnb)의 올림픽 후원사 선정에 반발해 자국에서 열리는 2024년 파리 하계 올림픽의 보이콧을 선언했다.

에어비엔비와 프랑스 숙박업계, 파리시가 얽힌 갈등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는 기류다.

20일(현지시간) 프랑스 남서부 휴양도시 비아리츠에 모인 프랑스 호텔업계 대표들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에어비앤비의 후원 계약 체결에 반발, 2024 파리 올림픽 참여를 보류하겠다고 발표했다.

프랑스호텔산업종사자연합(UMIH)은 비아리츠에서 제67차 총회를 열고 있다.

이날 프랑스 호텔업계는 지난 18일 IOC와 에어비앤비가 올림픽 후원 계약을 체결한 것이 "숙박업 종사자들을 완전히 무시한 처사"라고 성토하고, 2024년 파리 올림픽 참여를 보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르 피가로 등 프랑스 언론이 전했다.

프랑스 호텔업계는 IOC 윤리위원회와 2024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를 상대로 에어비앤비의 올림픽 후원사 선정의 정당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기로 했다.

UNIH는 성명을 내고 "전 세계에서 탈규제를 불러일으키는 기업을 IOC의 글로벌 파트너로 선정한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에어비앤비는 지난 18일 런던에서 IOC와 2020년 도쿄 올림픽부터 2028년 LA 올림픽까지 9년간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참여하는 선수와 관계자들이 에어비앤비를 통해 올림픽 개최지에서 숙소를 마련하도록 돕는다는 내용의 후원사 계약을 체결했다.

2024년 하계 올림픽 개최도시인 프랑스 파리시는 에어비앤비와 IOC의 후원 계약 체결에 앞서 IOC에 반대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안 이달고 파리시장은 지난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에어비앤비를 통한 주택 단기임대가 지역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하고 숙박업계에도 타격을 줘 부동산시장을 교란한다며 우려를 표했다고 르 몽드 등 프랑스 언론이 전했다.

파리의 에어비앤비 시장은 2013년 이후 본격적으로 확대돼 에어비앤비의 단일 시장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수준으로 성장했다.

파리시가 '부동산 시장의 교란'을 에어비앤비에 반대하는 주된 이유로 꼽는다면, 프랑스 숙박업계는 에어비앤비의 확장으로 전통적인 호텔들이 영업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고 있다면서 적대감을 드러내 왔다.

에어비앤비 측은 IOC와의 후원 계약 체결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에어비앤비는 "2016년 리우 올림픽과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이미 스폰서로 참여했고, 에어비앤비가 추구하는 가치가 올림픽 정신과 부합한다"면서 "이번 역사적 협정은 올림픽 개최도시가 보다 지역적이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올림픽을 개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yonglae@yna.co.kr

연합뉴스

지난 18일 런던서 열린 후원 계약 체결 행사에서 악수하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왼쪽)과 조 게비아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자(오른쪽).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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