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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가지 않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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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준결승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신진서 九단 / 黑 쉬자양 八단

조선일보

〈제3보〉(24~34)=쉬자양(許嘉陽)은 1999년생으로 내일(22일) 만 20세가 된다. 프로 입단은 신진서와 같은 해(2012년)에 했다. 세계 메이저 대회 챔피언을 지낸 강호 탄샤오를 16강전서 눕히고 올라온 것 하나만으로도 실력이 짐작된다. 최근 발표된 중국 랭킹에선 전달 대비 2계단 오른 12위로 도약했다. 신진서와는 이 판에 앞서 두 번 마주쳤는데 두 번 모두 '판맛'을 보지 못했다.

흑이 ▲로 뛴 장면. 이 점에 대해 LG배 전속 해설위원인 최규병 9단은 "처음 보는 수"라고 했다. '중앙으로 한 칸 뛴 수에 악수 없다'라 했으니 나쁠 리는 없지만, 허공에서의 '단독 점프'는 생소한 착점인 것도 분명하다. 가지 않은 길을 택한 것. 여기서 백의 일감(一感)은 참고도 1인데 4까지의 진행이 안 내킨 듯, 신진서는 24로 지켰다.

25는 당연하고 26도 예정했던 붙임이다. 쉬자양은 30자리 바깥쪽에서 막는 수를 놓고 고민하다 27로 안에서 막았다. 33까지 되고 보니 우변 흑진과 호응해 두터움이 빛을 발하고 있다. 대신 34까지 백도 상변서 안정했다. 이제 흑은 우상귀를 보강할까, 좌상변 쪽에 근거 없이 늘어선 3점을 움직이는 게 더 급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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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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