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오른쪽) 대표가 20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국정 대전환을 촉구하는 단식 투쟁을 하던 중 방문한 강기정 정무수석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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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수석은 이날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단식 농성 중이던 황 대표를 찾아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는 여야 문제가 아니라 국익에 관한 문제기 때문에 (정치권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발표하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지소미아 파기 철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포기,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를 요구한다"고 했다.
강 수석은 공수처법·선거법에 대해 "오늘 이인영·나경원·오신환 등 3당 원내대표가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얘기하러 미국 방문을 했지만, 실제로는 선거법·공수처에 대한 대화를 많이 할 것이라 들었고, 그렇게 할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 두 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 처리 안건) 처리 절차를 멈춰야 한다고 요구하는 황 대표에게 "패스트트랙으로 진행되는 법을 청와대가 중지시킬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최대한 국회에서 대화해보시고, 저희가 대화에 참여해야 한다면 참여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강 수석은 황 대표가 지난 18일 문 대통령에게 제안한 단독회담을 청와대가 거절한 것에 대해선 "(회담 제안을) 사전에 못 들었다. 사후에도 못 들었다"고 답했다. 당시 '회담 제안' 언론 보도를 보고 오전에 청와대 김광진 정무비서관이 한국당 김도읍 대표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어떻게 된 거냐"고 물었고, 오후에 '시간이 있니, 없니'라는 식의 얘기가 오갔다는 것이다. 당시 김 비서관은 상부 보고 없이 "토요일(23일) 시간이 있다"는 취지로 답했는데, 실제로 문 대통령은 23일부터 국빈 면담이 잡혀 있었다. 나중에 강 수석은 김 비서실장에게 "황 대표와 대통령님은 필요하면 얼마든지 만나야 한다. 그런데 이미 시작된 국정상설협의체도 있고, 지난번 만찬도 있었다"고 말했다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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