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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인수

HDC현산, 아시아나 인수로 PF 조달 경쟁력 떨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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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공여 제공한 시공 사업장 PF 신용등급도 하향검토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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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본업인 건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조달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건설사가 PF 자금조달 과정에서 제공하는 신용공여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면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하고 PF 투자자 확보도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 및 시행을 맡은 사업장의 PF대출 신용등급 전망을 일제히 하향검토(부정적검토) 대상에 올렸다. 신용등급 하락 우려에 처한 PF 사업장은 광주 주상복합개발 사업(1200억원), 화성 아파트 건설사업(1380억원), 통영 발전소 사업(1300억원), 수원 영통 아파트(600억원), 대구 연경지구(630억원) 등이다. 모두 HDC현대산업개발이 채무보증, 채무인수 등의 신용공여를 제공한 사업장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자금 부담 때문에 HDC현대산업개발의 자체 신용도뿐만 아니라 회사가 신용공여를 제공한 PF 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까지 커졌다는 분석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미래에셋대우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아시아나항공 구주(31.1%)와 신주 인수가 총 2조5000억원 중 약 2조원 가량의 자금을 자체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인수 과정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의 현금보유량 감소와 차입금 증가는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이들 사업장의 현금흐름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단기 PF 유동화증권의 신용등급은 A2+(sf)로 매겨져 있다. 신용등급이 한 계단(notch) 떨어지면 A2(sf)가 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신용공여를 제공한 건설사이 신용도가 떨어지면 PF 금리가 상승한다"면서 "건설경기가 악화되는 국면에서 투자자들의 PF 투자심리까지 악화되면 금리 상승 폭이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수원 아이파크 시티,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 광주 화정 아이파크, 대전 아이파크 시티 등 아파트·주상복합 등의 도시개발 사업 관련 PF 차입금을 차환하거나 신규로 조달해야 한다. 역점 사업 중 하나로 추진 중인 통영 복합LNG발전소 건설을 위한 PF 자금도 조달해야 한다. 이 발전소의 사업비는 총 1조4000억원 규모로 1조원 내외의 신규 조달이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대가로 본업인 건설업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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