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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인수

아시아나 인수전, 애경-HDC ‘2파전 양상’…다음 주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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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1주일 내 우선협상대상자 결론 낼 것"
KCGI도 참여…전략적투자자 확보 못 해

7일 아시아나항공(020560)인수 본입찰이 애경그룹과 HDC현대산업개발(HDC)의 2강(强)과 KCGI의 1중(中)의 3파전 구도로 진행됐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인수 후보군이 모두 본입찰에 참여했으며, SK·GS 등 한때 참가가 점쳐졌던 대기업의 깜짝 등장은 없었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마감된 아시아나항공 본입찰에는 애경-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 HDC-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PE 컨소시엄 등 총 3곳이 참여했다. 예비입찰 당시 구도가 그대로 이어진 것이다.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본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거론됐던 SK, GS 등 다른 기업들은 입찰에 응하지 않았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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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전은 애경과 HDC 간 2파전 양상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KCGI의 경우 지분 매각 없이 장기적으로 투자하면서 경영권을 행사할 전략적투자자(SI)로 국내 대기업을 영입하는 데 실패했다. 산업은행은 인수 자격으로 컨소시엄에 SI가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이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는 약 1주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완료해, 매각을 종료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애경그룹은 저비용항공사(LCC) 1위인 제주항공 운영 경험을 강조한다. 애경은 응찰 직후 "애경은 항공업 운영 노하우를 가진 유일한 입찰자로, 항공사 간 인수합병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공식 성명을 발표하면서 강력한 인수 의지를 피력했다. 또 "배인앤드컴퍼니와 충분한 실사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시 제주항공과 시너지 극대화, 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에 대한 구상을 이미 상당히 구체적으로 마친 상태"라고 덧붙였다.

HDC는 이날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애경과 비교해 HDC의 장점은 기업 규모와 그에 따른 자금 동원력이다. 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대기업 집단 순위에 따르면 HDC그룹은 33위(자산 10조6070억원)로 58위 애경그룹(자산 5조1600억원)보다 크다. HDC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1770억원으로 애경그룹 지주사 AK홀딩스(2010억원)의 5배를 넘는다. 여기에 자기자본 기준 최대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증권이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다. 그러나 항공업 경험이 없다는 것이 약점이다.

이번 입찰은 아시아나항공의 대주주인 금호산업(002990)의 지분 31.05%를 매입하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의 LCC 계열사인 에어서울, 에어부산과 항공기 서비스 계열사도 함께 가지고 간다. 6일 종가 기준 금호산업의 지분 가치는 3650억원. 업계는 입찰 가격이 1조5000억원에서 2조원 사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4000억~45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되는 금호산업 지분(구주) 가격에 자본 확충을 위한 아시아나항공 신주 발행 물량 8000억원어치와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더한 것이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은 7조1800억원의 매출을 거둬 28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올 상반기에는 3조4700억원 매출에 1170억원 영업손실을 입었다. 자산은 11조원인데, 부채가 9조6000억원에 달한다. 자기자본은 1조4000억원이다.

조귀동 기자(ca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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