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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이슈 고유정 전 남편 살해 사건

'고유정 사건'의 숨겨진 피해자 제주펜션 운영자 가족 "죄인 아닌 죄인, 심리치료까지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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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이 전 남편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진 제주 한 펜션 운영자 가족이 이 사건으로 경제적인 수익원을 잃었으며 심리치료까지 받고 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범행 장소로 쓰인 이 펜션은 지난 4일 제주지법 형사2부 심리로 열린 고유정의 6차 공판에서 고유정이 펜션 주인과 밝은 목소리로 통화한 것이 공개되면서 다시 회자된 바 있다.

조선일보

전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이 지난 9월 30일 4차 공판을 받기 위해 제주지법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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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 운영자의 아들이라고 밝힌 A씨는 6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당시 통화한 사람이 ‘아버지’였다면서 "은퇴자금으로 만 5년을 영업한 제주 펜션을 폐업 신고해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A씨는 또 "마을 주민들에게도 죄인 아닌 죄인이 돼서 오가는 중에 마주치는 것도 굉장히 부담스럽다"며 "(펜션을 실제 운영한 부모가) 심리 치료를 하러 다니기도 했다"고도 했다.

고유정이 수차례 주인이 펜션을 드나들지 않는지 확인한 점, 퇴실하면서 주인과 마주쳤을 당시 짐에 손도 못대게 한 점 등이 이상해 경찰 수사 당시 고유정을 특정할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A씨는 "고유정이 저희 아버님한테 주인이 정말로 와보지 않냐고를 몇 차례 확인을 했다"면서 "기존에 안내도 돼 있고 주인과 마주치지 않는 시스템이라고 광고가 이미 여러번 돼 있어서 경찰에게 소식을 들었을 때 그 사람(고유정)인 것 같다고 그 전화통화를 특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퇴실 시간이 됐는데도 떠나지 않는 고유정 때문에 펜션을 찾은 아버지가 고유정과 맞닥뜨렸던 사실도 공개했다. 그러면서 "아버님 생각하시기에 여자 혼자 큰 짐을 나르고 있으니까 비도 오고 해서 차까지라도 옮겨드리려고 들어드리려니 만지지 말라고 그때 고유정 말이 자기가 좀 예민하니 짐에 손 안 댔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사건 초기 펜션 주인이 현장을 말끔하게 치우고 장사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A씨는 "고유정이 첫번째 청소를 하고 갔고 손님을 받을 정도로 깨끗한 상태였다"면서 "사건 후에는 경찰의 통제를 받았고, 경찰이 청소를 해도 된다는 사인을 받고 저희가 청소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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