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 기간에 미국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오른쪽 맨 위)가 한반도 상공에서 한·미 전투기들과 편대비행을 하고 있다. /공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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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가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한미 군 당국이 유예하기로 한 대규모 한미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를 미국이 강행할 의지를 보인 것인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양국군은 최근 비질런트 에이스를 작년에 이어 올해도 취소할 것으로 알려졌었다.
VOA에 따르면 이날 미 국방부 대변인인 데이브 이스트번 중령은 이메일을 통해 "연합공중훈련을 예정대로 진행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We are proceeding with the Combined Flying Training Event as planned)"고 밝혔다.
그런데 한국 국방부는 지난 3일 "대규모 연합 공중훈련을 조정 시행할 예정"이라고 했었다. 이에 따라 한미 군 당국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를 실시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비질런트 에이스는 매년 12월 실시됐다. 북핵·미사일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17년에는 스텔스 전투기인 F-22와 F-35A는 물론 '죽음의 백조' B-1B 랜서 등 역대 최대 규모인 230여대가 참가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미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과의 긴장 완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원한다는 차원에서 유예됐다.
미 국방부가 연합훈련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한국군 관계자는 "한·미 양국은 비질런트 에이스라는 이름은 더이상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비질런트 에이스는 중단한 게 맞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연합훈련을 중단했을 뿐 대대급 이하의 연합훈련은 현재도 진행하고 있다. 대대급의 소규모 연합훈련을 조정 시행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미 국방부가 '예정대로' 연합공중훈련을 시행한다는 것은 비질런트 에이스를 이름만 바꿔 시행한다는게 아니라, 예정됐던 대대급 이하의 소규모 연합 훈련을 계획대로 실시한다는 의미일 수 있다는 것이다.
[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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