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커머스·디지털 콘텐츠·미래 ICT 등 협력
SK텔레콤(017670)과 카카오(035720)가 5세대(5G)를 비롯한 정보통신기술(ICT)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서로 3,000억원 규모 지분을 맞교환하는 동맹을 맺었다. 내비게이션과 모빌리티 플랫폼, 음원 등 각 분야에서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던 양대 강자가 손을 맞잡으며 국내 ICT 업계 새판 짜기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카카오와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다고 28일 밝혔다.
SK텔레콤은 3,000억원 규모의 자기 주식을 카카오에 매각하고, 카카오의 주식 217만7,401주를 약 3,000억원에 취득한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카카오 지분 2.5%를, 카카오는 SK텔레콤 지분 1.6%를 보유하게 된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다음 달 5일이다.
SK텔레콤은 “최근 ICT산업의 국가·사업 간 경계가 무너지면서 국내 역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며 “양사는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승적인 차원에서의 ‘개방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파트너십 체결 취지를 설명했다.
양사는 특히 통신·커머스·디지털 콘텐츠·미래 ICT 등 4대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단일 영역에서의 MOU 체결과 달리 이번 협력은 지분 교환이 수반돼 전방위적인 파트너십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통신 분야에서는 SK텔레콤 서비스 내용과 혜택에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의 서비스 역량을 결합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통신 분야는 고객 서비스가 많은데 메신저와 결합하면 많은 시너지가 예상된다”며 “상세 내용은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사는 또 커머스 분야에서 고객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강화하고, 디지털 콘텐츠 분야에서는 SK텔레콤 미디어 플랫폼과 카카오가 보유한 지식재산권(IP) 및 콘텐츠 제작 역량을 결합해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ICT 영역에서도 중장기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양사 간 ‘시너지 협의체’를 신설해 사업 협력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업부장과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시너지 협의체’의 대표 역할을 수행한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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