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도쿄 모터쇼 2019'에서 공개된 토요타 초소형 배터리전기차. /사진=이건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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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회 '도쿄모터쇼 2019'가 '미래를 열자'(Open Future)를 주제로 24일 일본 도쿄 고토구 '도쿄 빅사이트'에서 공식 개막했다. 참가 업체들이 선보인 '미래'에는 최첨단 신기술만 담기지 않았다. 노인 인구 비율이 세계 1위인 일본의 '미래 이동'에 대한 고민도 담겼다.
선봉장에 선 건 토요타였다. 토요타는 전날 취재진 발표 시간에 신차를 하나도 선보이지 않았다. 신차들의 배치도 대부분 토요타 부스가 아닌 '미래엑스포'라는 이름의 별도 장소에 이뤄졌다. 대신 토요타 부스는 방문객이 직접 체험하는 콘텐츠로 채워졌다.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 사장은 "이번 토요타 부스의 콘셉트는 '사람들의 연결'(People Conneted)"이라며 "미래 이동수단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점을 반영한 듯 토요타는 올해 모터쇼에서 자사 첫 배터리전기차를 초소형(Ultra-Compact)으로 내놓았다. 이 차량을 주로 활용할 사람은 단거리를 정기적으로 다니는 고령운전자, 초보운전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24일 '도쿄 모터쇼 2019'에서 공개된 토요타 초소형 배터리전기차. 사진 왼쪽은 내부, 오른쪽은 뒷모습. /사진=이건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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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맞는 안전 사양도 탑재됐다. 토요타 관계자는 "일단 운전하기 쉽게 설계됐다"며 "앞에 장애물이 있을 때 가속페달을 밟더라도 나가지 않게 하는 기능, 안전 브레이크 등이 담겨 고령운전자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토요타가 내수를 겨냥해 만든 첫 배터리 전기차가 고령운전자를 겨냥하게 된 이유는 최근 일본의 통계를 보면 알 수 있다.
지난달 15일 기준 일본의 65세 이상 인구 수는 전체 인구의 28.4%(3588만명)에 달한다. 일본 총무성의 조사 결과다. 70세 이상 인구 수도 1년 만에 98만명 늘어 2715만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70~74세 중 일하는 인구는 전체 노동시장 인구의 30.2%를 차지했다.
여기에 올해 고령운전자 실수에 의한 인명 사고 몇 차례 발생하면서 심각한 현지 사회 문제로 급부상했다. 지난 4월 87세 운전자가 보행자를 숨지게 한 사고 등이 문제의식을 높였다.
토요타는 모터쇼에 출품한 초소형전기차를 내년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2인승인 이 차량은 한 번 충전에 주행 거리는 100㎞, 최고 속도는 시속 60㎞다. 차량 공유 흐름도 반영해 판매뿐 아니라 대여(lease) 형태로도 공급될 전망이다.
24일 '도쿄모터쇼 2019'에서 공개된 혼다 4세대 '피트'(왼쪽)과 닛산 'IMk 콘셉트' 모습. /사진=이건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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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브랜드도 경차 및 이동수단을 내놓았다. 혼다는 긴급상황 자동 통보 등의 기능이 담긴 4세대 '피트'(FIT)를 공개했다. 닛산은 경차 크기의 순수전기차 IMk 콘셉트 모델을 전시했다.
현지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경차는 좁은 주차공간을 다니는 도심 운전자, 세밀한 움직임이 불편한 노인에게 적합하다"며 "실제로 일본 현지 분위기도 경차 개발을 장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스즈키의 이동 보조수단 '쿠포'. /사진제공=스즈키 |
스즈키는 직접적인 이동 보조수단을 첫 공개했다. '쿠포'(KUPO)라는 이름의 전동 휠체어를 내놓은 것이다. 오래 걷기 힘든 사람들이 짐을 싣고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소개 영상에선 다리가 불편한 노인들이 '쿠포'를 사용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스즈키 관계자는 "'쿠포'는 쇼핑 카트처럼 편하게 밀어서 이용하다가 힘들면 탑승해 '드라이브 모드'로 활용 가능하다"며 "삶을 새롭게 지원하는 이동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4일 '도쿄 모터쇼 2019' 스즈키 부스에 마련된 '쿠포' 홍보 영상. /사진=이건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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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이건희 기자 kunheel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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