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변준형. (사진=KBL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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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 쳐줘야죠."
KGC 김승기 감독은 패배에도 가벼운 웃음을 띄었다. 변준형의 활약 덕분이다. 포인트가드로 키우려는 김승기 감독의 의도에 조금씩 답하고 있는 변준형이다. 현대모비스의 베테랑 양동근 앞에서도 전혀 기죽지 않았다.
김승기 감독은 18일 현대모비스전을 앞두고 "변준형이 대학 때 1번을 본 게 아니라 힘든 점이 있다. 당장 이기는 게 중요하지 않다. 더 발전해야 한다"면서 "본인도 머리가 많이 아플 것이다. 아직 어떻게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너무 머리를 써야 해서 표정도 안 좋다"고 말했다.
변준형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KGC 유니폼을 입었다. 첫 시즌 평균 8.3점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신인상을 받았다.
김승기 감독은 더 큰 그림을 그렸다.
바로 변준형에게 포인트가드를 맡기는 것. 변준형은 대학 시절부터 공격형 가드로 이름을 날렸다. 공격력은 프로에서도 통했다. 다만 리딩이 부족했다. 당장은 포인트가드 전업이지만, 변준형의 성장을 고려한 판단이었다.
김승기 감독은 "미래를 보고, 1번으로 키우려고 한다. 지금은 2번으로 뛰는 걸 잊어버리게 하려 한다"면서 "득점도 하지만, 리딩도 가능하게 만들 것이다. 박지훈과 투 가드를 안 쓰는 이유도 1번을 해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변준형의 성격이 약점이었다. 포인트가드는 코트 위 사령탑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형들을 어려워한다. 현역 시절 삼성에서 고(故) 김현준, 김진 등 선배들과 농구를 겪었던 김승기 감독이기에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는 과정.
김승기 감독은 "아직 약하고, 어리다. 형들에게 말을 잘 못한다. 말을 하라고 매일 시킨다"면서 "가드는 자기가 왕이 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쉽지 않다. 말하고, 주문하고, 패턴을 불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만히 둬도 10경기는 잘할 선수"라면서 "54경기 중 50경기를 잘하는 걸 보고 싶다. 그렇게 하겠다고 했고, MVP도 타겠다고 했다"고 웃었다.
다소 주춤했던 4경기와 달리 현대모비스전에서는 펄펄 날았다. 19점 3어시스트. 함지훈을 상대로 스핀 무브에 이은 레이업을 성공시켰고, 속공 과정에서는 유로 스텝으로 마무리했다. 3점슛도 2개 모두 성공. KBL 최고 가드 양동근을 상대로 올린 성적표라 의미가 있다.
김승기 감독도 경기 후 "박수를 쳐줘야 한다"면서 "그 정도 능력이 있는 선수인데 소심한 플레이가 많이 보였다. 오늘 그런 부분을 완전히 바꾸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변준형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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