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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키움 불펜의 습격, 두산 선발은 막아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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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첫 맞대결 승부처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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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강팀 줄줄이 꺾은 장정석 감독 “불펜 1명 추가” 선전포고

린드블럼·이영하 앞세우는 김태형 감독 “모든 경기 총력전”


2019년 가을야구, 선발 강팀들이 도미노처럼 쓰러지고 있다. 이제 마지막 한 팀이 선발 야구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나선다. 선발의 힘으로 정규시즌을 우승한 두산이 불펜 반란으로 기세를 올린 키움의 도전을 맞이한다.

두산과 키움이 22일부터 잠실구장에서 한국시리즈를 시작한다. 2014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삼성에 우승을 내줬던 키움이 5년 만에 다시 최종 무대에 오르면서 두산과 한국시리즈 첫 맞대결이 성사됐다.

정규시즌 1위와 3위의 대결이지만 불과 2승 차였다. 더구나 포스트시즌 키움의 기세가 무섭다. LG와의 준플레이오프를 3승1패, SK와의 플레이오프는 3승으로 간단히 끝내버리면서 나흘이나 쉬고 한국시리즈에 나선다. 두산의 한국시리즈 직행 프리미엄은 바로 사라졌다.

2019 가을야구를 지배하고 있는 키움 불펜의 힘을 두산이 이겨낼지 여부가 승부처가 되고 있다.

키움이 이번 가을 꺾은 LG와 SK는 모두 선발 강팀이다. LG는 최강 외국인 원투펀치 윌슨(14승)·켈리(14승)와 차우찬(13승)이 있고, 선발 평균자책 1위의 SK는 17승씩 거둔 김광현·산체스에 시즌 중반 베테랑 소사(9승)까지 더해 가을야구를 준비했다.

그러나 총 7경기가 열린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선발승은 1승도 나오지 않았다. LG는 선발 역투 뒤 불펜 대결에서 졌고, SK는 매 경기 중후반 승부처에서 타선이 고개를 숙였다. 키움의 불펜 물량 공세를 견디지 못한 결과다.

키움 선발 역시 에이스 브리검을 제외하고는 5이닝 이상 버틴 투수가 없다. 그러나 계투진을 매 경기 몽땅 투입하는 독특한 전략으로 승리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는 25명의 불펜투수가 21이닝을 던져 4실점(3자책)으로 막았고,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는 20명이 등판해 15이닝을 던지고 2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이 과정을 지켜본 두산은 마음의 준비를 한 채 벼르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우리도 매 경기 총력전을 펼쳐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선언했다.

두산 역시 선발 강팀이다. 20승을 거둔 ‘3관왕’ 린드블럼과 함께 국내 최고 우완으로 올라선 이영하(17승)를 앞세우는 두산은 후랭코프(9승), 유희관(11승)까지 4선발을 채워 한국시리즈에 나선다. 평균자책 3.44로 시즌 2위인 두산 선발진은 10개 구단 선발 중 가장 많은 이닝(826.1)을 버텨냈다. 불펜의 힘은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정규시즌 선발이던 이용찬을 불펜으로 전환해 이형범과 함께 마무리를 맡길 계획이다.

관건은 1차전이다. 준플레이오프의 LG는 1차전에서 선발 윌슨의 8이닝 무실점 역투에도 9회 끝내기 홈런에 졌고, SK 역시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0 접전 끝에 연장전에서 졌다. 각각 에이스를 내고도 키움 불펜의 ‘버티기’에 밀렸다. 두산 역시 막강 에이스 린드블럼을 앞세울 1차전을 이기지 못하면 위험해진다.

엔트리 30명 중 14명의 투수로 플레이오프를 치른 장정석 키움 감독은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잡은 뒤 “투수 1명을 더 뽑을까 고려 중”이라며 초강력 불펜전을 펼치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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