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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종합]"모두 어려워"..'그렇게 살다' 정동환X주석태, 고령화로 전한 삶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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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정동환. 주석태/사진=KBS 제공


[헤럴드POP=김나율기자]정동환과 주석태는 사람답게 사는 것에 대해 전달하고 싶어 했다.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누리동 쿠킹스튜디오에서 KBS 드라마스페셜 2019 '그렇게 살다'(극본 최자원/연출 김신일)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연출을 맡은 김신일 PD와 배우 정동환, 주석태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그렇게 살다'는 드라마스페셜의 네 번째 이야기로, 수년째 노인빈곤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나라에서 사람답게 살기 위해 사람답지 않은 방법을 선택해야 하는 딜레마를 그린 드라마다.

김신일 PD는 "저희 작품은 지난해 단막극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작품이다. 전직 강력계 반장님이 퇴직 후 삶의 위기에 처한다. 부인을 지키기 위해서 매우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고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고령화 사회를 소재로 한 것에 대해 "소재는 '노인 빈곤'이지만, 드라마 제목처럼 '그렇게 산다'를 보여드리고 싶다. 평범하게 4대 보험에 월 180만 원을 받는 게 쉽지 않다는 거다. 그런 삶을 영유하기 위해서 두 배우님들이 갈등하고 투쟁하는 게 후반부의 주된 내용이다. 나 말고도 다른 사람들도 어렵게 살고 있다는 것을, 삶이 쉽지 않다는 것을 전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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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환/사진=KBS 제공


정동환은 전직 강력계 출신 형사이지만, 경제적인 상황 때문에 상가 건물 경비 자리를 소개받는 최성억 역을 맡았다. 그러나 최성억은 전임 경비인 이병모(김기천 분)가 자리를 비켜주지 않아 발작을 일으킬 때 살려줄지 기로에 선다.

정동환은 "저는 이 대본을 받은 날부터 끝나는 날까지 그 인물로 살아봤다. 그런데 잘 모르겠어서 감독한테 설명해달라고 했다. 생각하지 않고 지시하는 대로 움직여 보겠다고 하면서 완성했다. 저도 궁금하다. 이 자리 오기 전에 한 번 보고 오려고 했는데, 뒷작업 때문에 보지 못했다. 처음 하이라이트 영상을 봤고, 오늘 밤에 저도 본방사수 할 거다. 최선을 다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정동환은 "항상 시청자들이 어떤 입장이어야 올바른지 생각한다. KBS의 사고방식이 정말 좋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을 보여주는 방송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때부터는 참 좋았던 단막극, TV문학관 등이 없어졌다. 그래서 좋은 영향을 끼치는 작품을 KBS에서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 정말 오랜만에 KBS에서 일하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졌고, 그런 마음으로 작품에 임했다"고 이야기했다.

단막극에 대해 "이런 작품을 해야할 이유도 찾아야 한다. 제작하는 거에 감사하는 걸로 끝나지 말고, 이런 작품이 더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곳에서 만들 수 없는, 어디에 내놔도 꼭 해야만 하는 작품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번 작품에 걱정이 많았다는 정동환은 "제 가슴을 때리고 영혼을 흔드는 게 많았다. 그래서 제 모습이 나올까봐 걱정이 되더라. 최성억이라는 사람은 내가 아닌 보편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 모습, 내 생각을 보지 않도록 감독에게 부탁을 했다. 이런 작품에서는 주관적인 것보다는 배우로서 존재하고 인물을 끌어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감독이 '여태까지 선생님께 보지 못한 모습을 보고 있다'는 말을 해줬는데 감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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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태/사진=KBS 제공


주석태는 특수 강도 및 흉악한 범죄를 저지를 범죄자 박용구 역을 맡았다. 주석태는 지금이라도 안정된 일을 찾기 위해 경비 자리를 눈여겨 보다가 악연을 마주한다.

주석태는 "이번 드라마는 대본을 받고 참 먹먹했다. 옆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였다. 참여한 것 자체가 영광스러웠다. 박용구는 허구의 인물이지만, 실존 인물들에게 어떤 자극을 줄 수 있을지 흥미로워서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 주석태는 단막극의 의미에 대해 "이번 작품은 특히나 최우수 당선작이다. 그래서 자부심도 있었고 영광스러웠다. 배우 입장에서 KBS 단막극을 출연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주변 선배님들도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올 한해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악역 연기 전문인 주석태는 "또 악역 연기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려운 것이 없었다. 이성과 욕구의 밸런스를 조절하면 된다. 그러나 실제의 저는 그런 모습이 아니다. 저는 오히려 유기견을 키우고 길고양이 밥을 주러 다니는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다"라고 어필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동환은 주석태와의 호흡에 대해 "대본 리딩을 하면서 배우들을 처음 봤다. 이분들한테 나를 맡기면 잘 만들어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정말 잘한 생각이었다. 참여한 배우들이 능력이 좋았고, 그런 의미에서 호흡은 정말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끝으로 정동환은 "저는 시청률은 생각 안하려고 한다. 우리가 열심히 했으면 끝이다. 그렇지만 정말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축하를 받을 일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참 아프게 살아남았지만, 죽지 않고 끈질기게 살아남은 작품이다"라고 했다.

한편 '그렇게 살다'는 오늘(18일) 오후 11시에 KBS2에서 방송된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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