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02 (토)

더CJ컵에 참가한 톱프로의 장타 비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임성재, 셋업부터 임팩트까지 삼각형 유지

켑카, 힘과 스피드 조화 이룬 완벽한 리듬

미켈슨, 임팩트 구간에서 순간 가속도 높여

이데일리

브룩스 켑카의 폭발적인 드라이브샷. (사진=이데일리 골프in 박태성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제주=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와, 굿샷.”

17일 제주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총상금 975만 달러) 1라운드. 오전 9시 30분.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브룩스 켑카(미국)가 시원스러운 티샷을 날리자 갤러리의 환호가 터졌다. 1번홀에서 아이언으로 티샷을 했지만, 쭉 뻗어 날아가는 샷은 보는 것만으로도 통쾌한 느낌을 들게 했다.

PGA 투어 톱랭커들의 드라이브샷 평균 거리는 300야드를 훌쩍 넘긴다. 켑카를 비롯해 쉰을 앞둔 베테랑 필 미켈슨의 드라이브샷 평균거리도 307.2야드에 달한다. 더CJ컵에 출전한 PGA 톱랭커의 스윙을 통해 300야드 장타의 비법이 무엇인지 찾아봤다.

△브룩스 켑카 -힘과 스피드의 완벽한 조화

세계랭킹 1위 켑카의 장타는 스위트 스폿 맞추기에서 시작된다. 그는 ‘장타 비결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예상과 다른 답을 내놨다. 헤드 스피드를 늘리거나 강한 임팩트보다도 스위트 스폿에 정확하게 맞추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스위트 스폿에 공을 맞히는 게 왜 중요할까. 힐이나 토우 주변에 공이 맞았을 때 10야드 가까이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그는 “스위트 스폿이 아닌 부분에 공이 맞으면 절대 거리가 많이 나갈 수가 없다”며 “스윙이 빠르고 강하지 않아도 페이스 한가운데 맞히면 볼이 멀리 나간다”고 말했다.

다운스윙부터 임팩트까지 손목 각도를 최대한 작게 유지하는 것도 켑카의 장타 원동력이다. 켑카의 백스윙 이후의 동작을 살펴보면 손목을 풀지 않고 최대한 끌고 내려오면서 임팩트에 모든 힘을 집중시키는 걸 볼 수 있다.

이데일리

임성재는 어드레스 때 만든 어깨와 팔의 삼각형 모양을 임팩트 순간까지 잘 유지하고 몸통 회전에 의한 가속도를 더해 폭발적인 샷을 만들어 낸다. (사진=JNA GOLF)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임성재 - 파워를 모으는 삼각형

임성재의 스윙에서 가장 주목한 부분은 어드레스 때 유지된 팔과 어깨가 이루는 삼각형의 모양이다. 이 상태가 백스윙 그리고 임팩트까지 그대로 이어지면서 매우 정확하고 멀리 칠 수 있는 ‘정교한 장타’를 만들어 낸다.

삼각형의 모양은 크게 세 가지 동작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셋업이다. 안정감을 유지하는 어드레스에서 어깨와 양팔이 이루는 삼각형의 모양이 매우 잘 만들어져 있다. 두 번째는 테이크 백에서부터 백스윙까지다. 삼각형의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클럽을 천천히 뒤로 뺀다. 이때 몸통 회전이 함께 이뤄지면서 자연스러운 힘의 축적이 생성된다. 이 동작에서 몸통 회전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으면 팔과 몸이 따로 놀아 힘이 모이지 않는데 임성재는 팔과 몸을 동시에 회전시켜 많은 양의 힘을 모으는 백스윙은 만들다.

마지막 세 번째는 임팩트 순간의 폭발력이다. 삼각형의 모양은 다운스윙을 지나 임팩트 직전까지 그대로 유지된다. 특히 오른 팔꿈치의 동작이 순간적인 폭발력과 정타를 만들어내는 보조 역할을 한다. 다운스윙 때 오른 팔꿈치가 오른 겨드랑이에 붙어 내려오고 동시에 오른 어깨가 공을 향해 아래로 떨어지고 있다. 다운스윙에서 오른 팔꿈치가 일찍 펴지거나 오른 겨드랑이와 떨어져 내려오면 백스윙 때 모아두었던 힘이 분산돼 폭발적인 스윙을 만들어 낼 수 없게 된다. 임성재는 이 동작을 임팩트 직전까지 최대한 유지하면서 임팩트 순간 팔을 쭉 펴서 파워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삼각형이 오래 유지될수록 샷의 정확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이데일리

필 미켈슨의 장타는 임팩트 구간에서 순간적인 스피드와 힘을 발산시켜 장타를 만들어 낸다. (사진=JNA GOLF)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필 미켈슨 - 임팩트 구간에서 엑셀레이터 가속

49세의 나이로 300야드를 훌쩍 넘기는 미켈슨의 장타 원동력은 임팩트 구간 가속이다. 미켈슨은 그립을 최대한 가볍게 잡고 부드럽게 스윙을 한다. 그러나 미켈슨이 강한 힘을 집중시키는 구간이 딱 하나 있다. 바로 임팩트 구간이다. 그는 임팩트 이후 최고의 헤드 스피드를 내기 위해 집중한다.

미켈슨은 임팩트 구간에서 가속을 붙이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가장 대표적인 동작은 임팩트 이후에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양손을 쭉 펴주며 공에 모든 힘을 집중시킨다.

식습관 개선과 체력 훈련도 한몫했다. 그는 거리를 늘리고 골프장에서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식단 조절을 하고 운동을 시작했다.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그는 지난 시즌 평균 드라이버 거리 306.3야드를 보내며 10년 전(300.1야드)보다 5야드 이상 늘어난 걸 확인할 수 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