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석 감독이 3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에 키움 히어로즈를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그는 조심스럽게 창단 첫 우승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했다.
키움은 17일 플레이오프 전적 3승으로 SK를 꺾고 두산이 기다리는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두산과 키움의 한국시리즈는 오는 22일부터 4선승제로 치러진다.
키움의 한국시리즈 진출은 2014년 이후 5년 만이다. 장 감독은 부임 첫 시즌 7위에 그쳤으나 2018년 플레이오프까지 이끌더니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바라본다.
키움은 17일 플레이오프 전적 3승으로 SK를 꺾고 두산이 기다리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사진(서울 고척)=천정환 기자 |
장 감독은 “정말 기쁘다. 선수들이 하나가 된 것 같다 더 기분이 좋다. 스프링캠프부터 가장 높은 곳으로 오르려고 마음먹었는데 그 기회가 주어졌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한국시리즈 전략을 잘 준비하겠다. 엔트리 변화도 고민 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른 두산을 경계했다. 정규시즌에는 두산이 키움보다 두 계단 위였다.
장 감독은 “두산은 부족함이 없는 팀이다. 괜히 정규시즌 1위를 하는 게 아니다. 빠르며 수비가 좋다. 그리고 선발진도 강하다. 장점이 너무 많다”라고 평가했다.
그렇지만 못 잡을 상대는 아니다. 기세는 키움이 더 좋다. 장 감독은 “현재 선수들이 잘 뭉쳐있다. 이 좋은 분위기를 한국시리즈까지 이어가면 (우승을) 한 번 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준플레이오프 및 플레이오프에서 키움은 놀라운 경기력을 펼쳤다. 과감한 선수 교체 및 기용은 파격적이기도 했다. 확률 높은 데이터 야구에 장 감독을 향한 찬사가 쏟아졌다.
장 감독은 이에 대해 “사실 운이 좋은 거다. 난 신도 점쟁이도 아니다. 기록적으로 더 좋은 선수에게 기회를 줄 뿐이다. 결과적으로 선수들이 하는 거다”라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보완할 점도 있다. 선발진의 분발이 필요하다.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도 5이닝 이상 투구한 건 1선발 제이크 브리검뿐이다. 2차전 최원태(4이닝 5실점)와 3차전 에릭 요키시(4⅔이닝 1실점)도 5회 마운드에 올랐으나 아웃카운트 3개를 잡지 못했다.
장 감독은 “선발투수 중 5이닝 이상 기록한 건 브리검밖에 없다. 내가 빠르게 교체하는 편도 있으나 다른 선발투수도 좀 더 많은 이닝을 책임졌으면 좋겠다. 자연스럽게 불펜 운용을 편하게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도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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