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2010-2011시즌 이후 9년 만에 '개막 2연패' 수모
현대캐피탈전에서 득점 후 기뻐하는 현대캐피탈의 선수들 |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가 적지에서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고 개막 후 2연승으로 선두를 질주했다.
우리카드는 17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시즌 V리그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공격 삼각편대인 나경복(21점)과 펠리페 안톤 반데로(18점), 황경민(17점)의 활약을 앞세워 현대캐피탈에 3-2(13-25 25-21 26-28 25-21 15-11)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우리카드는 개막 후 2연승 행진으로 선두를 달렸고,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패배를 안겼던 현대캐피탈에 설욕했다.
특히 우리카드는 두 차례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는 우여곡절을 겪었음에도 펠리페가 화끈한 득점력을 보여줘 2년 연속 '봄 배구' 기대감을 키울 수 있게 됐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개막전에서 대한항공에 1-3으로 진 데 이어 우리카드에도 발목을 잡혀 2연패 부진에 빠졌다.
현대캐피탈이 개막 후 2연패를 당한 건 2010-2011시즌 이후 무려 9년 만이다.
2018-2019시즌 상대 전적 3승 3패로 균형을 맞췄던 양 팀은 팽팽한 승부 예상과 달리 현대캐피탈이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첫 세트를 25-13을 따냈다.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1세트만 8점을 수확하며 현대캐피탈의 승리를 이끌었다.
우리카드전에서 득점 후 기뻐하는 현대캐피탈의 선수들 |
2세트는 펠리페의 득점력이 살아난 우리카드의 페이스였다.
첫 세트에 2점 사냥에 그쳤던 펠리페는 2세트 초반 스파이크 쇼를 펼치며 8-5 리드를 주도했다.
우리카드는 황경민의 강타까지 폭발하면서 19-17로 앞섰고, 24-21 세트 포인트에서 상대 이승원의 서브 범실로 세트를 만회했다.
세트 스코어 1-1에서 맞은 3세트에는 현대캐피탈이 에르난데스의 부상 악재에도 토종 선수들의 강한 응집력으로 승리를 가져갔다.
에르난데스는 5-5 동점에서 연타 공격에 성공한 뒤 착지하다가 왼쪽 발목을 접질려 박주형으로 교체됐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오히려 집중력이 살아나면서 5연속 득점하며 순식간에 점수를 10-5로 벌렸고, 듀스를 허용했지만 혈투 끝에 28-26으로 가져갔다.
4세트에는 시소게임이 펼쳐졌으나 우리카드가 마지막에 웃었다.
현대캐피탈은 9-13으로 끌려가다가 전광인의 퀵오픈과 문성민의 연속 서브 에이스로 3연속 득점하며 12-13으로 따라붙은 뒤 황동일의 재치 있는 연타 공격으로 14-14로 동점을 만들었다.
우리카드는 그러나 20-20 동점에서 황경민의 공격과 최현규의 서브 득점, 상대 문성민의 공격 범실로 3연속 득점했고, 24-21에서 노재욱의 블로킹으로 세트를 따내 승부를 최종 5세트로 몰고 갔다.
우리카드의 불붙은 공격력은 5세트에도 식지 않았다.
우리카드는 5세트 3-3 균형에서 황경민의 공격과 최석기의 블로킹, 황경민의 강타로 3연속 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기세가 오른 우리카드는 8-6에서 나경복의 쳐내기 공격에 이어 펠리페가 박주형의 공격을 가로막으며 10-6으로 달아났다.
이어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우리카드는 12-10에서 최석기가 다시 한번 전광인의 공격을 블로킹하면서 승부의 흐름을 돌렸다.
우리카드는 13-11에서 황경민의 강타로 매치 포인트를 만든 뒤 현대캐피탈의 포지션 폴트로 마지막 한 점을 따내며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이 20점을 뽑으며 분전했으나 17점을 기록한 에르난데스의 부상이 아쉬웠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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