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공개된 평양 원정 영상…고전한 태극전사, 위협적인 북한 박광룡-정일관 역습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영상을 통해 공개된 북한의 전력은 생각보다 강했다. 거친 몸싸움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대표팀은 고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7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지난 15일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3차전 한국과 북한과의 경기 영상을 공개했다. 북한이 취재진의 방북을 불허한 탓에 생중계는 불발됐고, 녹화중계를 약속했지만 이마저도 화질이 떨어져 이날 취재진에게만 공개됐다. 축구협회는 빠른 시일내에 하이트라이트 영상을 협회 홈페이지에 게재할 예정이다.

북한은 최전방에 박광룡, 정일관이 섰다.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 소속 한광성은 2선에서 두 선수를 뒷받침했다. 기본적으로 4-4-2 형태를 유지했는데 한광성보다 박광룡과 정일관이 돋보였다. 북한은 강한 전방 압박을 통해 대표팀을 흔들었다. 출전 선수들은 물론 벤치에서 나오는 큰 목소리가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대표팀은 전반 초반 북한의 압박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인조잔디에 대한 적응 부족으로 바운드를 맞추지 못하는 이중고를 안으며 실수를 연발했다.

전체적인 주도권은 북한이 쥐었다. 한 차례 몸싸움은 전반 7분께 나왔다. 나상호가 헤딩 경합 과정에서 박명성을 밀었고, 북한 선수단은 단체로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정우영과 리영철이 서로를 밀치며 몸싸움을 벌였지만 주심과 선수들의 제지로 무마됐다. 북한 선수들은 반칙이 일어나면 심판에게 적극적으로 항의했다. 대표팀은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워 보였다. 전반 중반 이후 주도권을 쥐고 패스 플레이를 전개했지만 북한의 수비는 생각보다 견고했고 이렇다 할 공격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손흥민과 황의조는 볼 터치 횟수 자체가 적었다. 정확한 수치는 파악이 어렵지만 볼 점유율은 7:3에서 6:4 정도로 북한이 앞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전반 막판 한광성의 전진 패스를 이어받은 정일관이 왼발 슛을 연결하는 등 측면 공격을 활발하게 전개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황희찬이 투입된 대표팀은 전반보다 활발한 공격 전개를 펼쳤다. 북한은 수비를 바탕으로 박광룡, 정일관을 중심으로 한 역습을 전개했다. 188㎝의 신장을 보유한 박광룡은 스피드에서도 김영권, 김민재에 뒤지지 않았다. 김민재는 후반 10분 무렵 박광룡의 역습을 저지하다 경고를 받았다. 대표팀은 후반 중반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공을 잡은 황희찬이 뒤쪽에 있던 김문환에게 내줬고, 김문환은 강력한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안태송에게 막혔다. 북한전에서 대표팀의 가장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beom2@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