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펠트가 설리의 전 연인 최자에 악성 댓글을 남긴 악플러에게 일침을 가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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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걸스 출신 가수 핫펠트(예은)가 고(故) 설리의 비보가 전해진 이후 전 연인 다이나믹 듀오 최자에게 도 넘은 악성 댓글을 남긴 악플러에게 일침을 가했다.
핫펠트는 지난 16일 악플러들이 최자의 SNS에 남긴 악성 댓글에 대댓글을 통해 “당신이 현명한 척 달고 있는 댓글이 얼마나 한심한 얘기인지 알고 있나”라는 말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이어 “설리 양은 이끌어줘야 하는 미성숙한 존재가 아니며 어엿한 성인이었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에 충실하고 싶은 솔직한 사람이었다”며 “문제는 두 사람의 관계에 색안경을 끼고,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을 내뱉고 질투와 집착을 보인 악플러들이지 서로를 사랑한 진심이 아니다. 힙합 하는 이들이 여성을 자신의 성공의 액세서리로 보는 문화, 왜 생겼을까. 사회가 여성을 남성의 액세서리로 보는 시선 때문이다. 여성을 독립된 개체로 바라봐주지 않고 누구의 여자, 누구의 부인, 누구의 엄마로 규정시키며 자유를 억압하고 입을 틀어막는다”라고 꼬집었다.
또 “남성에겐 어떤가. ‘남자가 도와줬어야지’, ‘남자가 이끌었어야지’, ‘남자가 말렸어야지.’ 한 여자의 선택이 남자에 의해 좌지우지되어야 하냐. 님이 보는 남녀관계는 과연 무엇이냐. 남자는 하늘이고 여자는 땅이냐”라고 악플러들의 주장을 강하게 비판한 핫펠트는 “표현의 자유, 참 좋은 말이지만 때와 장소를 가려라. 수박 겉핥기처럼 가벼운 님의 이야기들 일기장이나 카톡 대화창에나 써라.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통 속에 있는 사람에게 소금 뿌리지 말아 달라. 당신은 그럴 자격이 없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앞서 핫펠트는 지난 9월 말 JTBC2 ‘악플의 밤’에 출연해 당시 프로그램 MC였던 설리와 첫 만남을 가졌었다. 설리와 핫펠트는 녹화 당시 결혼과 남자에 대한 생각에 큰 공감을 표하며 ‘소울메이트 의자매’를 결성해 훈훈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4일 설리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전해졌고, 핫펠트는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짧았던 만남이 이토록 아쉬워질 줄 몰랐습니다. 더는 아프지 않기를, 그곳에선 더욱 자유롭기를 마음 다해 기도합니다”라는 글을 남기며 설리를 애도했다.
한편, 지난 14일 설리는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전원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설리의 정확한 사인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했지만, 별다른 의심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설리의 발인은 17일 비공개로 엄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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