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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김경수의 버디&보기] 고진영, 소렌스탐이 17년전 세운 ‘역대급 두 기록’ 넘어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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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고진영(24)이 ‘골프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이 세운 미국LPGA투어 역대급 기록 두 가지 경신을 노린다.

지난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고진영은 17일 중국 상하이의치중 가든GC(파72·길이6691야드)에서 시작하는 미국LPGA투어 뷰익 LPGA 상하이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미국LPGA투어가 아시아 지역에서 개최하는 ‘아시아 스윙’ 네 대회 가운데 첫 대회다. 아시아 스윙은 중국에 이어 한국-대만-일본 대회로 이어진다. 그러고 난 후 미국LPGA투어는 11월21일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으로 올시즌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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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이 올시즌 막바지에 출전할 4개 대회에서 '골프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이 세운 후 17년동안 깨지지 않고 있는 기록에 도전한다.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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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5개 대회를 남긴 현재 고진영은 평균타수 68.851타, 그린적중률(GIR) 79.9%로 두 부문 모두 랭킹 1위에 올라있다. 미국LPGA투어에서 두 부문 최고 기록은 68.697타와 79.7%다. 둘 모두 2002년 소렌스탐이 시즌 11승을 거두면서 기록했다. 그린적중률은 이미 고진영이 소렌스탐의 기록을 0.2%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GIR 79.9%는 미국PGA투어와 미국LPGA투어를 통틀어 역대 최고치다. 미국PGA투어는 지난 2000년 타이거 우즈가 세운 75.2%가 최고기록이다.

문제는 평균타수다. 고진영은 올해 남은 5개 대회 가운데 4개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고진영이 기록중인 68.851타는 미국LPGA투어 사상 두 번째로 좋은 스코어다. 69타 이하는 소렌스탐과 고진영 뿐이다. 그렇지만 소렌스탐의 기록에는 평균 0.154타가 모자란다. 그가 치를 16라운드에서 평균 68타를 기록해야 소렌스탐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

고진영은 올해 2월 “올해는 메이저대회 우승과 다승, 아니카 어워드 수상, 베어 트로피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 중 앞 세 가지는 이미 달성했거나 달성이 유력하다. 베어 트로피는 시즌 최소타수를 기록하는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최소타수 부문에서 고진영은 유일하게 68타대 스코어를 유지하며 2위 김효주에 0.395타차로 앞선다. 베어 트로피 역시 고진영의 몫이 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그가 목표로 한 네 가지를 모두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세계 골프계에서 주목하는 것은 그가 평균타수 부문에서도 17년동안 깨지지 않고 있는 소렌스탐 기록을 넘어설 지 여부다. 가능성이 있다.

볼을 똑바로 치는 능력에서 고진영이 탁월하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소렌스탐은 “고진영같은 선수를 최근 처음 본다. 골프에서는 일관성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다. 드라이버샷을 페어웨이에 떨구지 못하면 어프로치샷을 그린에 올리는 것이 힘들어진다. 볼을 그린에 올리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과의 차이는 크다. 일단 볼을 정규타수로 그린에 올리면 크게 실수할 일이 없고 스코어를 내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고진영의 캐디 데이비드 브루커도 거든다. “소렌스탐과 고진영은 스윙을 반복적으로, 일관성있게 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요컨대 볼을 똑바로 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거죠. 볼을 똑바로 치기 위해서는 컨택트가 견실해야 합니다. 컨택트가 좋으면 거리 컨트롤(특히 아이언샷)이 향상됩니다. 거기에서 고진영의 높은 그린적중률이 나온다고 봅니다. 올해를 통틀어 내가 본 고진영의 ‘배드(bad) 샷’은 12개가 채 안됩니다.”

고진영이 출전하는 네 대회는 커트가 없다. 커트탈락을 걱정할 고진영이 아니지만, 커트가 없으면 선수들은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대회에 임할 수 있다. ‘114개홀 연속 노 보기’라는, 남녀를 통튼 대기록을 세운 고진영이 시즌 말미에 어떤 진기록을 선사할지 지켜볼 일이다. 뷰익 LPGA 상하이는 그 첫 단추다.

고진영은 17일 오전 10시37분(현지시간) 지난해 챔피언 대니엘 강, 중국의 간판 펑샨샨과 함께 1라운드를 시작한다. ksmk754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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