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미켈슨이 CJ컵 기자회견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체중 감량을 많이 해 얼굴이 홀쭉해진 모습이다. 미켈슨은 “오히려 체력이 좋아지고 피로 회복 속도가 빨라졌다”고 했다./JNA골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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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미켈슨(49·미국)이 최근 가장 많이 신경을 쓰는 부분은 아무래도 체중 감량인 듯하다. 미켈슨은 지난 7월 메이저 대회인 디 오픈(브리티시 오픈)을 앞두고는 일주일 사이에 6.8kg을 빼 화제가 되기도 했다.
16일 제주 나인브릿지 골프클럽.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CJ컵 개막을 하루 앞두고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미켈슨은 예전에 비해 홀쭉해진 모습이었다. 미켈슨의 체중 감량에 대해서는 미국 언론도 큰 관심을 두고 있다. 한편에서는 과도한 체중 감량이 파워 저하로 이어져 경기력에 악영향을 끼치는 건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보낸다.
하지만 미켈슨은 걱정할 게 없다고 했다. "식습관을 개선했다. 소식을 하고 있고 건강한 음식 위주를 섭취하고 있다. 집에서도 하루에 2번 꾸준히 운동하고 있다. 우려될 수는 있겠지만 이런 체중 감량이 체력 증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회 후반부에 힘을 더 낼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고, 집중력 잃지 않도록 도와준다.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렇다면 미켈슨은 체중을 얼마나 뺐을까. 2주 전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 당시 기자들의 질문에 미켈슨은 "밝히기는 좀 그렇다. 힌트를 주자면 대학 시절과 비슷해졌다"고 했다.
미켈슨은 1년 전부터 소셜미디어(SNS) 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파이어사이드 위드 필(Phireside with Phil)’이라는 비디오 영상을 만들어 공유하고 있다. 자신의 이름(Phil)을 따서 ‘Fire’가 아니라 ‘Phire’라고 했다. 촛불 하나를 켜놓고 투어 동료들을 손님으로 초대해 다양한 얘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미켈슨은 "투어에 재미있는 뒷얘기들이 많다. SNS를 통해 이런 이야기를 공유하면 팬들도 즐거워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처음 SNS를 시작할 때는 이렇게 파급력이 클지 몰랐는데 피드백도 너무 좋다. 앞으로도 계속 할 계획이다"고 했다.
다음은 필 미켈슨과의 일문일답.
Q. 이 대회에 첫 출전하는데 소감은.
"며칠 간 즐거운 경험이었다. 골프 코스 상태가 좋고, 숙박 시설도 좋다. 오늘 프로암 대회도 좋았다. 프레지던츠 컵 때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한국에 꼭 다시 오고 싶었다."
Q. 자신의 경기 스타일과 잘 맞는 코스인가.
"전 세계 최고 수준의 골프 코스라고 생각한다. 티샷을 할 때 공간이 많은 것 같아 마음에 든다. 그린이 크고 경사가 있어 난도가 높다. 그린이나 경사 등을 보면 오거스타내셔널과 비슷한 느낌이다."
제주 오설록 차 박물관에서 다도 체험을 하고 있는 필 미켈슨./CJ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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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내년이면 50세가 되는데 계속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평소 음식 섭취나 트레이닝은 어떻게 하나. 최근에는 몸무게가 너무 빠진 것 같아 걱정하는 팬들도 있다. 체중 감량이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식습관을 개선했다. 소식을 하고 있고 건강한 음식 위주를 섭취하고 있다. 집에서도 하루에 2번 꾸준히 운동하고 있다. 우려될 수는 있겠지만 이런 체중 감량이 오히려 체력 증진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체중 감량이 대회 후반부에 힘을 더 낼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고, 집중력 잃지 않도록 도와줄 것이다. 또한 빠르게 피로 회복을 하는 데도 좋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내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Q. 두 달 전에 일찌감치 대회 출전을 확정했다. 어떤 배경이 있었나? 원래부터 CJ컵에 출전하고 싶었나?
"이 대회가 올해 3회째를 맞고 있다. 출전 선수들의 피드백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개인적으로 4년 전 프레지던츠컵에서 좋은 경험을 해서 출정을 확정했다. 또한 새로운 시즌을 힘차게 시작하고 싶었다. 그리고 아이언 샷이 강한 나와 궁합이 잘 맞는 코스라는 얘기를 들었다."
Q. 케빈 나와 어제 연습 라운드를 하던데, 케빈 나가 골프 코스에 대해 팁을 주던가?
"내가 질문을 많이 했고, 도움이 됐다. 핀 위치나 그린 브레이크에 대한 정보를 많이 줬다."
Q.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는 뭔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대한 생각은 어떤지 궁금하다.
"2004년 마스터스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첫 메이저 우승이어서다. 물론 새로운 시즌에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도전할 생각이다."
Q. 체중 감량을 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그리고, 아시안 스윙이 끝나면 타이거 우즈에게 프레지던츠컵 단장 추천을 받을 기회가 있는데, 우즈에게 남은 두 대회에서 어떤 부분을 어필하고 싶은가?
"골프 코스에서 좀 더 체력을 증진하고 싶었고, 연습을 오래하고 싶었다. 대회가 끝난 다음 빨리 회복도 하고 싶었다. 그 전에는 라운드를 마치면 피로감이 심했다. 경기 끝나고 재충전한다는 느낌이 없었는데 체중을 감량하고 나서 에너지가 생기고 회복 속도가 빨라졌다. 타이거 우즈와 관련해서는 일단 어필하고 싶지 않다. 나보다 더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지난 7~8개월 간 좋은 경기를 하지 못했기에 일관성 있게 쳐온 선수들이 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남은 두 경기에서 우승을 한다고 하더라도 우즈가 나를 선택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 또한 요구하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플레이가 좋아졌다. 이번 시즌에 대한 느낌이 좋다. 내년 라이더컵에는 자력으로 팀에 합류할 수 있을 걸로 기대한다."
Q. 아시아 선수가 PGA 투어에 신인상을 수상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PGA 투어에 어떤 의미와 시사점이 있는가?
"PGA 투어가 아시아 스윙 대회를 개최하는 이유는 골프가 점점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어서다. 아시아 선수들의 기량 또한 점점 좋아지고 있다. 아시아 선수가 신인상을 수상함으로써 골프라는 스포츠가 성장하고 선수의 해당 국가에서도 골프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한다."
Q. 7~8개월 동안 부진했다고 했는데 이유가 무엇인가? 필 미켈슨 선수의 SNS에서 ‘파이어사이드 위드 필(Phireside with Phil)’을 진행하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왜 진행하게 되었나?
"부진에 대해서 이유를 모르기에 대답할 수가 없다. 하지만 앞으로는 잘할 것 같다는 기대감이 있다. 투어 생활을 약 25년 간 했는데 투어에는 사람들이 모르는 정말 흥미로운 이야기와 사건들이 많다. 그래서 내가 SNS 통해 이러한 이야기 공유함으로써 팬들도 즐거워할 것이라 생각했다. 선수들 중에서는 성격이 너무 좋고 재밌는 이야기꾼들이 많기 때문에 선수들을 가까이 보여주고 싶었다. 시작한 지 1년 정도가 되었는데 SNS가 이렇게 파급력이 좋을 지 몰랐다. 피드백도 좋아서 앞으로도 계속 할 계획이다."
Q. 파이어사이드 위 필의 다음 회 주인공은 누구인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4년 전과 같이 따뜻한 환대를 해준 한국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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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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