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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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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5G로밍도 음성통화 '무료'..바로(baro)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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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로밍도 음성통화 무료 ‘바로’기반

10개월 만에 누적 6천만콜 돌파..고객들, 300억 절감

‘바로’의 변신은 무죄..위치기반 검색도 검토 중

[취리히(스위스)=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올해 4월 3일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한 SK텔레콤과 4월 15일 유럽 최초로 5G를 상용화한 스위스 1위 통신사 스위스콤이 ‘5G 로밍’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7월 17일. ‘5G 로밍’ 세계 최초 기록이다.

스위스 취리히에서 만난 5G 로밍은 LTE 로밍보다 속도가 4배 이상 빨랐다. 스위스콤 사옥 인근의 풀스5 광장에서 삼성 갤럭시 S10 LTE 단말기와 갤럭시 S10 5G 단말기로 다운로드 속도를 벤치비로 측정해 보니, LTE는 140Mbps, 5G는 586Mbps였다. SK텔레콤과 스위스콤의 5G 인프라와 SK텔레콤 데이터 정보관리 서버를 활용했는데, 3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은 만큼 5G 투자가 늘어날수록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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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로밍도 음성통화 무료 ‘바로’기반

그런데 5G 로밍도 SK텔레콤 LTE·3G 로밍과 마찬가지로 외국에서 한국으로 거는 음성 통화는 전부 무료였다. 지난해 말 출시한 로밍 서비스 ‘바로(baro)’기반이기 때문이다. ‘바로’는 별도 가입절차 없이 앱스토어에서 최신 버전의 T전화 앱만 다운로드 하면 이용할 수 있다.

‘바로’는 해외에서 한국으로 거는 음성통화는 물론 여행 가서 해외 현지에서 현지로 발신하는 통화도 무료다. 이때 통화에 사용되는 데이터 이용량은 차감되지 않는다. 해외 와이파이(WiFi) 환경에서도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국내에서 지인이 여행 간 나에게 전화해도 ‘바로’로 받으면 지인은 시내전화 요금만 내면 된다.

‘바로’는 카카오톡 무료전화(mVoIP)에 비해 통화 품질이 좋을 뿐 아니라 편리하다. 해외 로밍이 가능한 전 세계 171개 국가에서 본인 소유의 전화번호 그대로 통화할 수 있다. 카톡 무료전화가 친구로 등록된 사용자끼리 통화할 수 있는 것과 다르다. 통화 상대가 T전화를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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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이 가능한 것은 2015년부터 T전화라는 통화플랫폼을 개발해왔기 때문이다. △기존 음성로밍이 해외 현지 망과 국가와 국가를 연결하는 국제망, 국내망 전 구간에서 음성망을 운영한 반면, ‘바로’는 해외망과 국제망에 데이터망을 이용하는 mVoIP(mobile Voice over IP)방식을 도입했고 △데이터망을 통해 국내로 들어온 음성을 HD Voice 시스템인 IMS(IP Multimedia Sub-system)를 통해 음성망과 연동했으며 △고음질 음성 코덱을 적용해 기존 음성 로밍 대비 20% 이상 선명한 통화 품질을 선보였다. 여기에 네이버 클라우드의 미국·유럽 리전을 이용해 안정적인 데이터 품질을 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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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호 SK텔레콤 로밍사업팀장이 스위스콤 취리히 사옥에서 SKT 2020년 로밍 사업계획을 소개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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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취리히 시내 스위스콤 사옥 인근의 풀스5 광장에서 삼성 갤럭시 S10 5G단말기(왼쪽)과 갤S10 LTE단말기로 시연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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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취리히 시내 스위스콤 사옥 인근의 풀스5 광장에서 삼성 갤럭시 S10 5G단말기(왼쪽)로 바로로밍 통화를 시연하는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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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 만에 누적 6천만콜 돌파..고객들, 300억 절감

‘바로’의 경제성과 편의성은 고객 호응으로 이어졌다. 2018년 12월 출시 이후 10개월 만에 누적 6천만 콜을 돌파했고, 누적 이용자 수는 350만 명을 넘었다. ‘바로’ 고객들의 총 무료 통화 시간은 135만 시간으로, 음성 로밍 평균 요금으로 환산해보면 고객 입장에선 약 300억 원을 절감한 셈이다.

김남호 SK텔레콤 로밍사업팀장은 “설문 조사를 해보니 ‘바로’는 요금이나 품질 못지않게 사업자를 선택하는 번호이동 시장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1월 미국 CES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전 세계 통신사 중 오직 SK텔레콤밖에 없다”며 “지난해 로밍 제도 개편 이후 로밍에 대한 고객 만족도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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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의 변신은 무죄..위치기반 검색도 검토 중

‘바로’는 현지통신망에 맞춘 서버 개발, 100여 종의 단말테스트 등을 진행해 통화품질을 개선하고 있다. 6월에는 로밍 연결 상태를 안내하는 ‘로밍 안내 방송 서비스’와 현지 시각을 알려주는 ‘로밍 현지시각 안내 서비스’를 추가했고, 7월부터는 3G 고객도 ‘바로’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고음질 통화기술인 VoLTE를 이용할 수 없는 3G 고객을 위해 3G 이용자를 가상의 LTE 이용자로 만들어주는 특수 알고리즘을 적용한 덕분이다.

‘바로’는 앞으로 현지 식당 예약을 할 때 편하도록 T전화에서 위치기반 검색을 제공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김 팀장은 “영상통화 ‘콜라’ 같은 기능을 ‘바로’에 적용할지는 계획이 없지만 위치기반 검색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콜라’는 T전화에서 제공하는 초고화질(QHD)로 영상통화인데, 100만 명 정도 국내에서 사용 중이다. 하지만 해외에서 영상으로 통화하려는 사람들의 니즈가 많지 않아 ‘바로’에 적용하는 것은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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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SK텔레콤은 지역별 로밍요금제를 하나로 통합해 ‘baro3·4·7GB 요금제’를 내놨다. 이 요금제에 가입하면 무료 음성통화를 이용할 수 있다.

기존 요금제 대비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늘렸고 만 18세에서 29세 고객들에게는 추가로 1GB를 더 준다. 기본 데이터를 다 소진한 이후에도 400kbps 속도로 데이터를 계속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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